수요는 늘지만 공급은 그대로…중국의 환경 규제 강화도 긍정 요인 [한경비즈니스=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17 하반기 석유화학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2017년 석유화학 기업의 실적은 3년 연속 이익이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2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2018년은 석유화학 업사이클에서 중간 정도 지점에 해당되는 국면이다.
지난 3년간의 흐름과 앞으로 2년간의 흐름상 가장 큰 차이는 ‘수요’다. 지난 3년간은 ‘원가 하락’이 마진 개선의 요인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2년간의 호황은 경기 개선에 따른 ‘글로벌 수요’의 뚜렷한 개선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확보’가 맞물리며 과거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시절과 유사한 ‘수요 견인’ 사이클이 될 전망이다.
또 중국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정책 시행은 중국의 공급 축소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또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 규제 역시 석유화학 제품 수요 증가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거의 모든 석유화학 제품군이 호황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된다. 여러 화학 기업 중 제품 포트폴리오가 넓고 절대적·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롯데케미칼을 최선호주로 추천한다.
롯데케미칼의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이유는 반대로 2017년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배경을 살펴보면 된다. 배경은 첫째, 미국 에탄 분해 시설(ECC) 증설에 따른 에틸렌·폴리에틸렌(PE) 업황 둔화 가능성이다. 둘째는 2018년 감익 우려다. 셋째는 낮은 배당 매력이다.
◆롯데케미칼,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2018년 상반기에 모두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의 추가 개선은 물론 밸류에이션 상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2017년 말부터 지속된 미국의 ECC 증설에도 불구하고 에틸렌·PE 마진은 2017년 평균 수준을 훌쩍 웃돌고 있다. 업황 호조의 배경은 글로벌 수요 확대다. 글로벌 PE 수요는 연간 6~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설 증가율이 5~6%라는 것을 감안하면 수요 우위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둘째, 2018년 1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에틸렌·PE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프로필렌·폴리프로필렌(PP)·폴리에스터·폴리카보네이트 등 대부분의 제품 마진이 영업이익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17년 1분기를 웃돌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이 구체화되는 시점에는 연간 증익에 대한 확신이 강화될 전망이다.
셋째, 2017년 연간 배당도 2016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판단된다. 이러한 흐름은 2018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현 주가는 2018년 기준 주가수익률(PER) 5배, 주가순자산배율(PBR) 1.0배 수준이다.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1%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따져보면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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