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금융소비자 750명 설문 '2018 은행 모바일뱅킹 평가']
2010년 출시한 원조 모바일 스마트 뱅킹 ‘원터치개인’…편의 개선 주력
우리은행, ‘위비뱅크’ 생체인증 등 다양한 신기술 접목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우리은행은 주력 모바일 플랫폼인 ‘원터치개인’과 ‘위비뱅크’를 통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큰 강점은 차별화된 금융 플랫폼 구축이다. 다양한 생체 및 음성인식 등의 신기술 적용은 물론 각종 편의 등을 계속 개선해 나가며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원터치개인 앱’ 맞춤형 화면 제공

우리은행은 2010년 4월 모바일 스마트 뱅킹 원터치개인 앱을 출시했다. 이후부터 이용자들의 요구나 편의에 맞춰 지속적으로 사용 환경을 개선해 왔다.

원터치개인 앱은 개인 정보에 따라 맞춤형 화면을 제공한다. 예컨대 나이가 많은 고객이나 기존의 복잡한 메인 화면을 선호하지 않는 고객에게 ‘큰글씨형 메인 화면’을 제공한다.

특정 연령 이상 고객이 최초 로그인 할 때 ‘큰글씨형 메인 화면’으로 선택할지 여부를 묻는 팝업이 나타나며 그 외에 스마트 뱅킹의 설정 메뉴에서 직접 변경할 수 있다.
우리은행, ‘위비뱅크’ 생체인증 등 다양한 신기술 접목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인 ‘마이(MY)페이지’를 제공하는 것도 원터치개인 앱의 특징이다. △잔액 조회를 따로 하지 않아도 가능한 ‘보유 예금 총잔액 확인’△자주 이용하는 이체 내역을 제공한 뒤 바로 내역을 확인하고 이체 실행까지 가능한 ‘최근 이체 내역으로 재이체’ △고객별로 추천 상품 및 이벤트 등을 안내하는 ‘개인화 공지’ 등을 이용자 성향에 맞게 제공한다.

또한 지문 인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인증을 통해 이체 정보를 등록하면 보안카드·인증서, 통장 비밀번호 입력 없이도 쉽게 금융거래가 완료된다.

기존 생체 인증이 공인인증서만을 대체한 것과 달리 우리은행의 지문 인증 서비스는 보안카드나 일회용 패스워드(OTP) 발생기 입력까지 모두 대체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예컨대 자금을 이체할 때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지문이나 홍채로 로그인하고 인증해 이체가 완료된다. 단 홍채 인증은 홍채 인식 기능이 탑재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하다.

또한 음성 명령만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이 개발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뱅킹, 소리(SORi)’를 통해서다. ‘소리’는 음성인식과 AI 기술을 이용해 고객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의미를 파악해 금융거래를 실행하는 금융 비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원터치개인 앱 메인 화면에서 ‘소리’ 아이콘을 클릭하면 음성 명령으로 계좌 조회, 송금, 환전, 공과금 납부 거래를 할 수 있다.

◆‘위비뱅크’ 비금융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2015년 선보인 국내 최초의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도 우리은행의 주력 앱이다. 원터치개인이 금융에 특화된 앱이라면 위비뱅크는 여기에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한다고 보면 된다.

원터치개인에 탑재된 다양한 생체 인식 기술이 적용된 것은 물론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 역시 위비뱅크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금융 서비스 측면에서 본다면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다른 부분이 있다면 위비뱅크는 앱을 통해 게임이나 웹툰을 즐길 수 있다. 또 음악 방송 등도 청취할 수 있다. 모두 원터치개인에는 없는 기능들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뱅크는 고객의 생활과 금융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 상황이다. ‘글로벌 위비뱅크’ 플랫폼 서비스를 21개국에서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위비뱅크 플랫폼은 위비뱅크·위비상담·한류콘텐츠로 구성됐다.

위비뱅크는 모바일 통장, 모바일 페이, 해외 송금,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위비상담은 예·적금, 대출, 환전·송금, 수출입 등 현지 영업점과 연계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류콘텐츠에서는 케이팝 음악 방송, 한국 관련 연예·여행·숙박·맛집 정보 등을 제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해외 젊은 층을 대상으로 플랫폼의 방문 고객 층을 넓히고 이용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윤희준 우리은행 디지털금융부 부부장 “고객 의견 반영해 앱 통합 검토”

▶국내 금융회사 중 최초로 원터치개인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습니다.

“2010년 원터치개인 앱을 출시하고 계속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왔습니다. 처음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은 2011년이었어요. 당시 스마트폰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고 기기 보급률 또한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했죠. 다양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 제공은 물론 자산 관리와 같은 금융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대한 니즈가 더욱 크게 도출됐습니다. 여기에 발맞춰 당시 5개월에 걸친 첫 업그레이드를 통해 앱을 개선했어요. 이후 2014년 8월 2차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이때도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어요. 첫 업그레이드 때와 마찬가지로 앱에서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자는 취지에서였죠. 2014년 앱을 업그레이드할 때는 전 부서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할 정도로 기대와 관심이 대단했습니다.”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요.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와 마케팅 역량 향상에 주력했어요. 휴대성이 높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유용한 금융 정보를 제공할지 많이 고민했죠. 또 고객의 문제를 즉시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 마련과 스마트 기기만의 특징을 활용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의 스마트 뱅킹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 핀테크 업체 등 기존에 없던 경쟁자들의 금융 산업 진출로 은행업은 치열한 경쟁 환경을 맞게 됐습니다. 여기에 대비해 우리은행은 카카오뱅크와 같은 경쟁자들과 대응하기 위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뱅킹’을 목표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 경험(UX) 개선, 프로세스 간소화는 물론 새로운 인증 수단 도입 등을 추진해 온 만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앱을 개선해 나갈 예정입니다. 현재 판매 중인 비대면 상품은 점진적 축소를 통해 주력 상품 위주로 정비하고 보다 간결한 화면 구성으로 직관성도 향상시킬 예정입니다.”

▶스마트 뱅킹 사용에 불편을 느끼는 노인 등에 대한 대책은 없습니까.

“현재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50대 이하로 분석되고 있어요. 60대 이상의 시니어 고객은 보안 등의 문제로 스마트 뱅킹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가 많습니다. 우리은행에서는 60대 이상의 실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비대면 서비스 개발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모바일 서비스에서 소외됐던 고객들, 60대 이상의 실버 계층에도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통해 비대면 거래를 유도함으로써 고객 편의를 도모할 계획입니다.”

▶미래의 스마트 뱅킹 앱을 예측한다면.

“미래 스마트 뱅킹은 지금의 서비스 중심에서 개인별 마케팅이 강화된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요. 따라서 빅데이터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고객들의 생활 패턴과 행동 방식을 유용하게 분석해 고객 개개인에게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마케팅 도구가 바로 빅데이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층 세분화로 연령별 차별화된 마케팅 펼쳐나갈 계획이에요.”

▶향후 여러 앱들을 통합할 계획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은행에서는 이미 작년부터 점차적으로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 앱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기능을 통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융 상품 가입 앱이었던 원터치금융센터와 우리꿈적금 앱 등을 종료하면서 원터치개인에 기능을 이전하고 뱅킹 거래를 일원화했어요. 앞으로도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필요에 따라 앱 축소와 통합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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