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이후 46% 주가 상승…주가 우상향 추세 지속될 것 [한경비즈니스=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17 하반기 섬유·의복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지난해 4분기 계절적 효과와 소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양호했던 섬유·의복 업종지수는 최근 차별화된 흐름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4분기 4.9%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 3.0%를 웃돌았던 섬유·의복 업종지수는 3월 14일 기준 연초보다 5.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0.3%다.
◆주가 하락 폭 컸던 한세실업도 주목
내수 브랜드 업체의 주요 유통 채널인 백화점 업태 성장률에서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한 방향성이 확인된다.
올해 1월 백화점 채널의 기존 점 성장률은 명절 시점 차이로 전년 동월 대비 9.6% 감소했다. 여성 정장군과 명품군을 제외한 여성 캐주얼, 남성 의류, 아동 스포츠 품목군은 평균 10% 이상 전년 동월 대비 매출 감소세를 나타냈다. 2월까지 흐름을 감안하더라도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의 개선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만 최근 업체별 주가 흐름에서 확인할 수 있는 트렌드는 턴어라운드다. 해외 모멘텀 업체로 분류되는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와 함께 양호한 주가 흐름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4분기와 2018년 연초 이후 3월 현재까지의 주가 흐름은 각각 19.1%, 20.6%로 지난해 9월 이후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은 46.7%에 달한다. 국내 부문에서의 흑자 전환과 연결 대상 법인인 아쿠쉬네트(Acushnet) 실적 개선의 긍정적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당분간 휠라코리아 주가의 우상향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부문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법인의 실적 기저효과, 아쿠쉬네트의 2018년 연간 가이던스 등을 감안한 전망이다.
연결 실적상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아쿠쉬네트는 2017년 연간 매출액 성장률 가이던스 대비 2018년 연간 매출액 성장률 가이던스가 최대 4%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지난해 최대 1% 정도 감소세가 예상됐던 매출액 성장률이 2018년 최대 3.4% 성장으로 올라온 것이다.
특히 실적 개선의 주된 원인이 신제품 출시로 가시성 또한 밝아 보인다. 미국 법인은 최근 진행된 환율 변동과 아직까지는 불확실한 미국 내 의류 업황 등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반영된 일회성 비용 등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이익 단에서의 개선 우려는 없다는 판단이다. 실적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계속해 부진한 흐름이 진행 중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업태는 성급한 매매 전략보다 확인 후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2016년 하반기 이후처럼 큰 폭의 역성장은 아니겠지만 기존 예상 대비 다소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어느 정도의 하단은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동종 업체와 비교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주가 하락 폭이 컸던 한세실업의 2018년 예상 실적 기준 밸류에이션은 13.5배다. 국내 동종 업체인 영원무역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해외 동종 업체 대비 낮은 수준이다.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