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전쟁에 ‘금값’ 된 코발트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4차 산업혁명의 필수 광물자원인 코발트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코발트는 전자제품과 전기차의 배터리에 들어가는 산업 필수 소재로, 최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런던상품거래소에서 2016년 12월 톤당 3만 달러에 거래됐던 코발트는 3월 14일 기준으로 톤당 8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월(1월 3일 기준 3만2500달러) 이후 현재까지 15개월 동안 코발트의 가격 상승률은 약 161%에 육박한다. 코발트 가격의 급등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코발트 물량 확보 전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1위 코발트 생산 업체인 글렌코어는 3월 14일 향후 3년간 거린메이(GEM)에 5만 톤 이상의 코발트를 공급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물량은 향후 3년간 글렌코어 예상 생산량의 3분 1에 달하는 규모이며 지난해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중국은 안정적인 코발트 공급 채널을 확보하게 됐지만 테슬라를 비롯한 전 세계 경쟁 업체들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졌다. 향후 코발트 수급 불안정이 지속되며 코발트 가격이 급등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런던의 원자재 연구소인 CRU그룹에 따르면 향후 2030년까지 전기차에 사용될 코발트 수요는 31만4000톤으로, 현재 글로벌 공급량의 4배 이상을 웃돌 전망이다.
현재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도 글렌코어와 대규모 물량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며 삼성물산 등 국내 업체들 역시 콩고 등 코발트 생산 국가들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황산코발트 생산 업체인 코스모화학과 니켈·코발트 등을 재생할 수 있는 설비를 건설하는 웰크론한텍 등 코발트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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