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모 아이투맥스 대표…국내 유일한 ‘세일즈포스’ 공식 리셀러
“클라우드 컴퓨팅, 이젠 ‘선택 아닌 필수’죠”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자체 서버 대신 인터넷에서 데이터 저장, 콘텐츠 사용 등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이용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업에서도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다. 아이투맥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 4위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세일즈포스’의 플래티넘 컨설팅 파트너를 맡고 있다.

기업들이 세일즈포스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효과적으로 도입하도록 도와주는 게 아이투맥스의 역할이다. 김근모 아이투맥스 대표는 “IT 발전과 기업 현장의 ‘간격(갭)’을 채우는 게 우리의 주요 업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은 어느 단계까지 왔습니까.

“이미 기업들 사이에서는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장 보수적 업종인 금융회사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고 싶다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죠.

2000년대 후반만 해도 낯설어 했지만 2016년도부턴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할 수 있느냐는 기업들의 의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성숙기’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융회사가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그만큼 보안이 향상됐다는 의미인가요.

“우리가 공식 리셀러로 보급하고 있는 세일즈포스의 클라우딩 시스템은 제3기관을 통해 정기적으로 보안 인증과 감사를 진행해요. 정보 보안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ISO-27001(정보보안관리시스템인증)’을 비롯해 다양한 기관의 검증을 받았죠.

국내 금융 당국이 요구하는 보안 수준을 달성하고 있어 은행이나 보험 기관에서도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어요.”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면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나요.

“2000년대 초반부터 등장한 애자일 플랫폼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애자일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초로 두고 있는 소프트웨어예요. 기업은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인터넷상에서 해당 서버에 접속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죠.

요새 인공지능(AI)이 화두인데 만약 기업별로 AI를 자체적으로 구축한다면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이 들겠죠. 애자일 플랫폼의 대표 주자인 세일즈포스의 소프트웨어를 도입한다면 AI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줍니다.

고객관계관리(CRM)에서는 고객 분석에 AI를 활용할 수 있죠. 그러면 기업은 비즈니스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CRM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까요.

“CRM에서 중요한 것은 고객의 ‘여정’을 따라가는 거죠. 고객이 제품의 정보를 어떤 경로로 접하고 어떤 채널을 통해 구매하고 또 재구매하는지 파악해야 해요. 기존 기업들은 영업·마케팅·서비스 부서가 협업 대신 단절된 상태로 각자 고객을 관리해 왔어요.

만약 클라우드 컴퓨팅을 고객 관리에 적용하면 모든 부서가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함으로써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맞춤 전략을 펼칠 수 있어요. 클라우드 컴퓨팅은 고객이 어떤 마케팅에 반응을 보였는지, 앞으로 어떤 영업 전략을 펼쳐야 할지, 서비스에는 얼마나 만족했는지 분석해 줘요. 정확도는 무려 90%에 달해요.”

-그러면 기존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게 아닐까요.

“사실 IT나 클라우드 시스템에 대한 반감이 있죠.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냐는…. 하지만 이 클라우드 시스템이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은 기존에 사람이 하지 않았던 영역이에요.

사람의 일거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할 수 없었던 일을 대신해 줌으로써 효과적인 영업 방법을 생각해 주죠. 그 대신 기존 인력은 비즈니스에 집중함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요.”

-아이투맥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일즈포스의 한국 공식 리셀러입니다. ‘공식 리셀러’란 무엇인가요.

“한국 시장에서는 세일즈포스의 라이선스를 리셀링할 수 있는 권한을 유일하게 아이투맥스가 갖고 있어요. 세일즈포스는 클라우드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우리는 그 클라우드를 기업이 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레고’에 비유하자면 레고 블록을 만드는 게 세일즈포스고 블록을 어떻게 조립할지 도와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에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세일즈포스의 파트너들은 자격증 취득 여부, 고객들의 만족도 평가, 프로젝트 성공률 등 역량에 따라 등급을 부여받는데 아이투맥스는 지난해 10월 가장 높은 ‘플래티넘 등급’을 받았어요. 아시아에서는 여섯째, 한국에서는 처음입니다.”

-세일즈포스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하나요.

“클라우드 컴퓨팅은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합니다. 세일즈포스의 클라우드 컴퓨팅도 1년에 3번 업그레이드됐어요. 우리는 업무에 바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놓치는 고객사들에 업그레이드 일정을 안내해 줍니다.

또 클라우드 시스템을 기업들이 잘 쓸 수 있도록 일반 사용자와 관리자 대상으로 각각 교육도 시행해요. 그런데 이 교육을 하려면 파트너사 직원들도 ‘준전문가’는 돼야 해요.

세일즈포스는 ‘트레일 헤드’라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통해 자사의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교육하는데, 일반인도 쉽게 플랫폼에 접속해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익힐 수 있어요. 모두에게 교육 기회가 열려 있기 때문에 고객사 관계자들도 심도 있는 사용법을 습득할 수 있죠.

이들보다 높은 수준의 지식을 가져야만 파트너사로서 원활한 업무를 할 수 있어요. 고객사가 우리보다 더 잘 안다면 말이 안 되잖아요.

아이투맥스의 직원들은 ‘트레일 헤드’에 시시각각 접속해 ‘등급’을 취득합니다. 사무실 밖에 붙어 있는 피라미드 모양의 판에 직원들 이름이 적혀 있는 걸 보셨죠? 그게 바로 트레일 헤드에서 직원들이 취득한 레벨의 분포도예요.

먼저 세일즈포스의 전문가가 돼야 고객사에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줄 수 있죠. 향후 아이투맥스가 세일즈포스의 공인 교육 인증센터로 인증 받을 수 있게 더 노력할 겁니다.”

-아이투맥스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세일즈포스는 ‘앱 익스체인지’라는 B2B 애플리케이션(앱) 장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이 장터에 내놓을 수 있는 기업용 소프트웨어(SaaS)를 직접 개발하는 것이 아이투맥스의 목표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업체가 외국에서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었죠. 왜냐하면 현지 마케팅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앱 스토어를 통해 이미 국경이 허물어진 지 오래예요.

이제 외국 기업들은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때 개발 기업의 규모나 국적보다 콘텐츠에만 집중해 가치를 판단하죠. 아이투맥스 개발자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어요. 조만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확신합니다.”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