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미·중 ‘무역전쟁’ 불똥 튄 벌크선 운임지수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발틱해운거래소가 조사, 발표하는 건화물선 운임지수(BDI)가 4월 첫째 주 들어 세 자릿수로 떨어졌다. 8개월 만에 처음으로 900 아래를 기록한 것이다.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4월 11일의 BDI는 979로 집계됐다. 3월 29일만 해도 1055로 8개월간 네 자릿수대를 꾸준히 지켜왔던 BDI는 4월 4일 977로 떨어진 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는 최근 불거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벌크선 시황은 3월에서 5월이 성수기로 BDI도 덩달아 ‘고공행진’하지만 강대국 간 무역 분쟁으로 물동량이 축소되면서 다소 주춤한 것으로 파악된다.

BDI는 세계경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BDI로 석탄과 곡물을 비롯한 원자재를 실어 나르는 벌크선의 시황을 파악할 수 있는데, 이는 곧 무역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초대형 선박들의 영향으로 맥을 못 추던 컨테이너 운임지수와 달리 BDI는 줄곧 네 자릿수를 지켜왔지만 최근 들어선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4월 들어 미국과 중국은 최근 미국산 돈육과 중국 열연강판에 서로 ‘고율 관세’를 예고하며 갈등을 빚어 왔다. 4월 5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도록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4월 10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갈등을 봉합하는 취지의 발언을 함으로써 상황이 다소 진정되고 있다. 양국의 무역 전쟁이 일단락되자 하락세를 탔던 BDI가 상승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mjlee@hankyung.com
미·중 ‘무역전쟁’ 불똥 튄 벌크선 운임지수
미·중 ‘무역전쟁’ 불똥 튄 벌크선 운임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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