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창사 이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 왔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확대해 온 신규 성장 투자 사업들이 조기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경영 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한때 7조원을 웃돌던 연결 영업이익이 최근 2조원대 중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재무 구조 혁신을 위한 IP(Innovation POSCO) 1.0과 IP 2.0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핵심 철강 사업은 매각했고 유사한 사업 부문은 합병시켜 효율성을 높이고 낭비를 제거했다. 저수익·부실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부실 확대를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이에 따라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의 국내 계열사는 38개가 됐다. 해외 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4년간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 개선 효과를 거뒀고 매년 4000억원 정도의 발생 가능한 손실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국제 신용 평가 기관 무디스는 최근 포스코의 장기 기업 신용 등급 ‘Baa2’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다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구조조정 완료로 사업구조가 강건해지고 재무적 역량이 강화된 포스코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전략을 세웠다. 포스코는 철강 등의 기존 사업을 스마트하게 변신시키는 것과 함께 포스코 고유의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등 투 트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철강 산업은 물론 에너지·건설·화공 분야에 이르기까지 그룹 본연의 사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스마타이제이션(Smart+digitalization)을 추진해 자체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이를 통해 차별화된 융·복합 사업을 새로 개발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게 될 신성장 사업은 에너지 및 소재 분야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그동안 추진해 온 발전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시설을 활용하는 LNG 미드스트림(Midstream) 사업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신재생 발전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정부 시책에 부응한 사업 기회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1월 2일 열린 2018년 시무식에서 권 회장은 “새로운 50년을 맞아 임직원 모두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포스코그룹이 가야 할 길을 깊이 명심하고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는 시원유명(視遠惟明)의 자세로 올 한 해 더욱 분발해 달라”고 주문하고 포스코 창립 50주년 공식 엠블럼을 선보였다.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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