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시작…저비용 항공사 약진은 주가 상승 제한 요인
‘쑥쑥’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아시아나 주가 날아오를까
[한경비즈니스=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 2017 하반기 운송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한국 항공 여객 산업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해외여행을 하는 한국인들, 한국 여행을 하는 중국인과 일본인들이다. 최근 트렌드를 살펴보면 한국인의 해외여행은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중국인의 한국 여행은 지난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사태 이후 절반 정도로 줄어든 상황이다. 일본인의 한국 여행 또한 북한 미사일 실험 이후 줄어들었지만 지금은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에는 현재 4개 항공사가 상장돼 있다. 그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단거리(중국·일본·동남아) 및 장거리(미주·유럽) 여객, 항공화물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통적인 대형 항공사다. 반면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중단거리 여객에 집중하는 저비용 항공사다. 승객의 구성을 보면 모든 항공사들이 한국인 중심이기는 하지만 저비용 항공사들은 한국인에 대한 의존도가 확연히 높다.


◆유동성 루머에 흔들렸던 아시아나


최근 한국인의 해외여행이 급증했던 이유는 저비용 항공사들의 약진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저비용 항공사들이 제공하는 저가 항공권 때문에 한국인들이 더 많은 해외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 초기에는 신생 저비용 항공사 이용을 주저하던 여행객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저비용 항공사들의 인지도가 많이 개선된 상황이다.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저비용 항공사들의 이익도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대형 항공사들은 최근 1~2년간 영업 환경이 복잡했다. 항공화물의 호황, 한국인 해외여행 증가는 대형 항공사들의 실적에 큰 도움이 됐다. 반면 저비용 항공사들이 계속 한국인 승객을 빼앗아 가는 문제, 사드 사태 등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 문제도 나타났다. 그 결과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35.64%, 22.83% 상승한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6.05%, 12.45% 상승하는 데 그쳤다(4월 11일 종가 기준).


국내 2위 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관련 루머에도 흔들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자산유동화증권(ABS)으로 조달하고 있는데, ABS의 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였다. 놀라운 이익 성장(2017년 4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 대비 119.3% 증가, 2018년 1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 대비 92.7% 증가 전망)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폭은 오히려 좁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재무적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걱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월 들어 아시아나항공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은행은 여신의 기한 연장 등에 협력하게 된다. 이에 맞춰 아시아나항공은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주식·부동산 등을 매각하거나 이를 추진 중이다. 이러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향후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예방적 차원의 행동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를 압박했던 두 개의 요인, 외국인 관광객과 재무 상황이 동시에 개선된다면 억눌려 있던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