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품종 소량생산 반도체 수요 증가·빠른 재무구조 개선이 ‘투자 포인트’
‘컨버전스에서 디버전스로’ DB하이텍 주목
[한경비즈니스=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4차 산업혁명으로 반도체 수요는 양적·질적으로 모두 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헤게모니를 차지할 업체는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인공지능(AI)에서 직접적인 수익 창출 모델을 구축할 업체일 것이다.


주식시장은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소재인 데이터를 처리할 핵심 밸류 체인이다.


최근 정보기술(IT)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회자되는 웨어러블·증강현실(AR)·가상현실(VR)·스마트카·스마트홈·드론·IoT 등은 모두 중심 기기가 아닌 주변 기기들이다. IT 시장이 컨버전스(통합) 시대에서 디버전스(분화) 시대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IT 디버전스 추세로 향후 다양한 주변 기기들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DB하이텍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서 중·장기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체다. DB하이텍은 8인치 파운드리 업체다.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CMOS 이미지 센서(CIS), 전력반도체(PMIC), 로직(Logic), 무선통신 반도체(RF) 등 다양한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 150개 이상의 고객과 거래 중이다.


현재 IoT·스마트카·스마트홈 등 IT 디버전스 흐름과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수요 증가로 다품종 소량생산의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DB하이텍은 2017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영업이익 517억원) 이후 가동률 하락에 의한 실적 감소가 지속돼 왔다. 국내 대형 고객사발 LDI(LCD 구동칩) 주문량 회복 지연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런데 올해 1분기부터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내 대형 고객사 LDI 물량 회복, 대만 고객사 주문량 급증, 비수기 탈출 등이 그 이유다. 이는 2분기 실적 개선을 의미한다.


DB하이텍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440억원(-4.4%), 영업이익 152억원(13.6%) 으로 추정된다, 2분기는 출하량 증가 효과로 매출액 1665억원(15.6%), 영업이익 355억원(133.9%)을 전망한다. 그리고 3분기에는 영업이익 528억원(48.7%)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DB하이텍의 투자 포인트는 첫째, 2018년 컨센서스 기준 주가수익률(PER) 7배로 해외 동종 업체들 대비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둘째, 빠른 재무 구조 개선(부채비율 2016년 189%, 2017년 119%, 2018년 102%). 셋째, 4차 산업혁명에 의한 다품종 소량생산 반도체 수요 증가 수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