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DXY)는 4월 중순부터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4월 17일 89.23을 기록했던 달러지수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5월 3일 기준 92.35를 기록 중이다. 5월 1일에는 장중 한때 92.64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201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Fed는 5월 3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끝내면서 정책 성명서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1.5~1.75%로 동결하는 것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진단과 전망에 대한 표현이 달라지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이에 따라 적어도 6월에는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졌다.
특히 물가 목표치 달성에 자신감을 보인 부분이 달러화의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FOMC는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는 가계 소비 성장이 지난해 4분기 강한 수준 대비 완화됐다는 것을 보여줬고 기업 고정 투자는 강한 증가세를 유지했다”면서 “12개월 물가가 중기적으로 대칭적 목표인 2%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달러화의 본격적인 강세에 베팅하기에는 이르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달러화의 약세 흐름이 바뀌면서 시장에 마찰음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달러화의 강세는 신흥국 증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미국 증시와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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