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브라이트’ 롯데 ‘퓨처 핸즈업’ 인기…현대百도 하반기 강남에 오픈 예정
“젊은층 잡아라” VR테마파크에 빠진 유통업계
(사진) 서울 신촌 '브라이트'의 스페셜 포스 VR 전투 체험존.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유통업계가 복합 쇼핑몰 등 오프라인 매장의 쇼핑 공간 비율을 줄이는 대신 즐길거리 공간을 확대하는 실험에 나서고 있다. 고객을 더욱 오랜 시간 머무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엔 가상현실(VR)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VR테마파크를 만들어 젊은 소비자는 물론 가족 단위 쇼핑객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GS리테일은 3월 1일 서울 신촌에 VR 복합 문화 공간 ‘브라이트(VRIGHT)’를 오픈했다. 롯데자산개발은 3월 8일 잠실 롯데월드몰 3층에 ‘퓨처 핸즈업(Future Hands-Up)’을 선보였다. 두 곳을 근로자의 날이던 5월 1일 찾아가 봤다.

◆GS리테일, KT와 협업해 ‘브라이트’ 선봬


브라이트는 GS리테일과 KT가 각각 50%씩 투자해 만든 복합 놀이 문화 공간이다. 서울 신촌 오시리스타워 2~3층에 총 530㎡(160평) 규모로 조성됐다. 신촌 인근 대학생은 물론 휴일을 맞아 연인과 함께 방문한 직장인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 등이 눈에 띄었다.

왕경제 GS리테일 브라이트 점포운영담당은 “오픈 이후 평일 평균 100여 명, 주말에는 200여 명이 브라이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트 2층에는 플라잉 제트·롤러코스터 등 총 5종의 VR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존’과 4명이 팀을 이뤄 전장을 누비는 ‘워킹배틀존’이 자리해 있다. 워킹배틀존에서는 모형 총기를 들고 외계 생명체와 싸우는 ‘스페셜 포스 VR 전투 체험’을 할 수 있다.
“젊은층 잡아라” VR테마파크에 빠진 유통업계
(사진) '브라이트' VR 게임존. /서범세 기자

정지환(27·파주시 월롱면) 씨는 “이색 데이트를 하기 위해 여자 친구와 방문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며 “VR 기기를 착용한 후 아이언맨처럼 도심 빌딩 숲을 날아다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플라잉 제트가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박종건(36·서울시 목동) 씨는 “워킹배틀존에서 아내와 함께 팀을 이뤄 총을 쏘면서 가상의 적을 물리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사실감은 물론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브라이트 3층은 증강현실(AR) 스포츠존과 ‘VR 게임존’으로 구성됐다. ‘AR 스포츠존’에서는 장비 착용 후 손에서 발사되는 가상 파이어볼로 상대방과 대결하거나 몬스터를 격파하는 ‘HADO 몬스터 베틀’을 경험할 수 있다. 총 7개의 방을 갖춘 VR 게임존은 고소 공포 체험 등 20여 종의 게임을 최대 30분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젊은층 잡아라” VR테마파크에 빠진 유통업계
(사진) '브라이트'의 AR 몬스터 배틀존. /서범세 기자

정효린(9·서울미동초 3학년) 양은 “AR 스포츠존에서 아빠와 대결했지만 아빠가 발사한 파이어볼을 제대로 피하지 못해 속상했다”며 “다음번엔 아빠를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고객 반응을 살펴본 후 브라이트 2호점 오픈을 검토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실감형 미디어 시장을 유통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임병옥 GS리테일 신사업추진팀장은 “브라이트 1호점 운영을 통해 실감형 미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VR 콘텐츠 등의 개발·투자 및 가맹 사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월드몰 ‘퓨처 핸즈업’ 매출 쑥쑥
“젊은층 잡아라” VR테마파크에 빠진 유통업계
(사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퓨처 핸즈업'의 VR롤러코스터 체험존. /서범세 기자

롯데월드몰 3층에 약 730㎡(220평) 규모로 들어선 퓨처 핸즈업도 인기다. 퓨처 핸즈업은 VR 게임존과 스크린 스포츠 게임존, 아케이드 게임존으로 각각 구성됐다.


VR 게임존은 VR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는 모션디바이스가 운영하는 곳으로, 롤러코스터·봅슬레이·레이싱 등 총 7종의 VR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모션디바이스에 따르면 주말 기준 500여 명, 평일에는 200여 명이 이곳을 찾는다. VR 기기를 통해 시각·음향·진동 효과를 곁들여 짜릿한 속도감을 제공하는 VR 롤러코스터가 특히 인기다.


윤주성(8·서울성동초 2학년) 군은 “실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너무 실감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임지우(9·영풍초 3학년) 양은 “마치 놀이공원에서 VR 범퍼카를 조정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스크린 스포츠 게임존은 체험형 스포츠게임을 개발하는 클라우드게이트가 운영한다. 야구·축구·양궁·컬링 등 총 9종의 스크린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다. 주말 기준 약 800명이 다녀가는 곳이다.
“젊은층 잡아라” VR테마파크에 빠진 유통업계
(사진) '퓨처 핸즈업'의 스크린 축구 게임존. /서범세 기자

김은정 클라우드게이트 스크린스포츠매장점장은 “스크린에 실제 야구공을 던져 타자와 대결하는 피칭 게임과 활로 화살을 쏴 과녁을 맞히는 양궁 게임이 인기”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여파로 최근엔 스크린에 스톤을 굴리면서 즐기는 컬링 게임을 찾는 이도 많다”고 말했다.

김세희(9·오륜초 3학년) 양은 “화살을 과녁에 명중시키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아빠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아케이드 게임존은 펌프·다트 등 총 25종의 게임을 갖춘 ‘추억의 동전 오락실’이다.


롯데월드몰은 5월 ‘로봇 무인 카페’를 퓨처 핸즈업에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 도요타계열 부품회사 덴소의 ‘로봇 바리스타’가 소비자 기호에 따라 맞춤형 커피를 제공하는 형태다.


이경한 롯데월드몰 부점장은 “4차 산업혁명과 식도락의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퓨처 핸즈업 맞은편에 후쿠오카함바그·홍대돈부리 등 홍대 대표 맛집 7개점으로 구성된 ‘홍그라운드’를 배치했다”며 “퓨처 핸즈업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홍그라운드의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유통업계의 VR테마파크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이 자리한 강남 인근에 올 하반기 대규모 VR테마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는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과 스타필드 고양에서 VR 피트니스 등이 가능한 ‘스포츠 몬스터’를 운영 중이다.


◆퓨처 핸즈업(Future hands-Up)

“젊은층 잡아라” VR테마파크에 빠진 유통업계
-위치 :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3층
-규모 : 약 730㎡(220평)
-구성
VR 게임존 : 롤러코스터·봅슬레이·레이싱 등 총 7종(게임당 5000원)
스크린 스포츠 게임존 : 야구·축구·양궁·컬링 등 총 9종(게임당 3500원)
아케이드 게임존 : 펌프·다트 등 총 25종(게임별 동전 투입)
무인 로봇 카페 : 로봇이 고객 취향에 따라 커피 제공(5월 오픈 예정)
-운영 : 롯데자산개발 등



◆브라이트(VRIGHT)
“젊은층 잡아라” VR테마파크에 빠진 유통업계
-위치 : 서울 신촌 오시리스타워 2~3층
-규모 : 총 530㎡(160평)
-구성
어드벤처존(2층) : 플라잉 제트·롤러코스터 등 총 5종(3게임에 1만5000원)
워킹배틀존(2층) : 스페셜 포스 VR 전투 체험(게임당 1만원)
AR 스포츠존(3층) : HADO 몬스터 배틀(게임당 5000원)
VR 게임존(3층) : 고소 공포 체험 등 20여 종(방별 최대 30분에 5000원)
-운영 : GS리테일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