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주 52시간 근로’ 업종별 50문 50답]
- 영화·게임·여행 테마 주가 상승 예상…멀리 보면 유통·쇼핑도 관심

[주 52시간 시대] 워라밸 시대의 수혜주 ‘ERP·스마트 팩토리’
[한경비즈니스 이홍표 기자] 주당 최대 노동시간을 제한하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다. 직장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기업 업무 방식의 변화가 예상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선 수혜주 찾기에 들어갔다.

기업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시 인력 충원보다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노동시간 단축 대처 방안으로 인력 충원(25%), 생산량 축소(21%), 공정 자동화 투자(17%), 노동자 생산성 향상(14%) 순으로 꼽혔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가 31%로 인력 충원보다 높은 셈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생산성 유지 방안으로 근태와 업무 시간 관리, 전사적자원관리(ERP) 도입을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 스마트 팩토리 구축, 키오스크 도입(서비스업 부문)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근태 등 관리를 위해 생체 인식을 활용한 근태 관리 시스템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지문·홍채 등 생체 정보는 개인의 유일한 정보로 정확한 근태 관리가 가능하다.

ERP는 경영관리 효율화에 활용되며 생산관리, 재무·회계, 영업 관리 등 넓은 범위에서 사용된다. 상대적으로 통합 인사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낮은 비용에 효율적인 노동시간 관리를 할 수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ERP를 이용하는 사업체 비율은 6.8%에 불과하다.

기업 경영·직장인 생활 모두 변한다

스마트 팩토리는 제품 기획·생산·판매 등 전 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해 생산하는 공장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구축 초기 단계임을 고려하면 국내 스마트 팩토리 시장은 연평균 11.2%의 성장세가 전망되며 노동시간 단축은 스마트 팩토리의 구축과 고도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포스코ICT, LG CNS, 삼성SDS 등 주요 IT 사업자들이 스마트 토리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패스트푸드점 등 서비스업에서도 이미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키오스크 역시 시장이 연평균 1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수혜주로 △더존비즈온(ERP를 비롯해 클라우드·그룹웨어 등 중소기업용 솔루션 제공을 중점으로 하며 빅데이터 연구로 확장) △포스코ICT(계열사를 중심으로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전개하면서 외부 고객으로 확대) △한국전자금융(키오스크와 무인 주차장 단말기 사업 영위) △슈프리마(생체 인식용 근태 관리 장비와 시스템 제공) 등이 꼽힌다.

직장인의 삶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추희엽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저녁과 주말이 있는 삶이 도래하면 1차적으로 수혜를 볼 분야는 영화·게임·여행·항공·레저산업 등을 꼽을 수 있고 유통·쇼핑 등도 2차 수혜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영화(CJ CGV·쇼박스·NEW) △게임(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컴투스·더블유게임즈) △콘텐츠(디앤씨미디어·카카오M) △여행·레저(대명코퍼레이션·용평리조트·하나투어·모두투어·제주항공·티웨이홀딩스·강원랜드) 등 관련 종목이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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