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폴 크루그먼의 경고 : 폴 크루그먼 교수는 누구]
폴 크루그먼 독점 인터뷰③ 미국 경제학계 '3대 슈퍼스타'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에게는 늘 ‘경제학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1991년 미국 경제학회가 40세 미만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존 베이크 클라크 메달을 받으며 일찌감치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2008년 국제무역과 경제지리학을 통합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손에 쥐었다. 1982년 레이건 행정부 때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1953년생인 크루그먼 교수는 예일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1977년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예일대$스탠퍼드대$MIT$프린스턴대를 거쳐 현재 뉴욕시립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와 함께 ‘미국 경제학계의 3대 슈퍼스타’로 불린다.

크루그먼 교수가 경제학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아이작 아스모프의 소설 ‘파운데이션’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어릴 적 읽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심리역사학’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학문이 실제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학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을 선택한 것이 제게는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990년대 아시아의 외환위기와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측하며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유명세를 탄 그는 대중과의 소통이 활발한 경제학자 중 한 명이다.

2000년부터 뉴욕타임스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그동안 2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이를 통해 경제학이 그저 ‘알아듣기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살아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만약 30대에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면 그건 실수였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제 인생의 대부분을 진지한 학문적 연구에 쏟아부었다는 것이 기쁩니다. 다만 지금은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이 커지며 ‘전통적인 경제학이 설명력을 잃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경제학자로서 크루그먼 교수는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경제학에 대한 확신’을 표현했다.

“저는 그 주장에 대해서는 경제학이 억울한 면이 있다고 봅니다. 경제학은 굉장히 실질적인 학문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경제학자들의 이론과 예측은 과거보다 더 큰 도움이 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는 그 주장이 일부 경제학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 정통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금리$재정정책에 대해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과 다른 예측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비즈니스맨들이 경제에 대해 더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면 경제학자들이 옳았습니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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