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 ‘책임 경영’ 이어 간다
막 오른 구광모의 LG…‘40세 총수’ 탄생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LG그룹이 ‘4세 경영’의 막을 올리게 됐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6월 29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구광모(사진) LG전자 ID사업부장의 신규 등기이사 선임안이 가결됐고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주)LG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구광모 회장은 선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공석이었던 주주 대표로서의 (주)LG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됐다. 또 이날 대표이사 회장으로 책임 경영에도 나서게 됐다.
(주)LG는 구 회장이 선임됨에 따라 현재 대표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하현회 부회장과 함께 복수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지주회사 현안 챙기며 경영 구상 집중


LG는 선대 회장 때부터 구축한 선진화된 지주회사 지배구조를 이어 가며 계열회사는 전문 경영인이 책임 경영 체제를 유지한다. LG가의 전통에 따라 구본준 (주)LG 부회장은 LG그룹 경영 일선에서 전면 물러나며 연말 임원 인사에서 퇴임하게 된다.


향후 구 회장은 지주회사 경영자로 미래 준비, 인재 투자, 정도 경영에 중점을 두고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LG의 사업에 대해 전문 경영인들과 함께 호흡하고 고민하며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을 발굴·육성, 지원하는 한편 정도 경영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주)LG 측은 구 회장의 향후 계획에 대해 “지주회사 경영 현안들을 챙기면서 상당 기간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구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날 이사회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LG가 쌓아 온 고객 가치 창조, 인간 존중, 정도 경영이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키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주의적인 사고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LG 측은 구 회장에 대해 “평소 직원들과 격의 없이 토론하고 결정된 사항은 빠르게 실행에 옮길 것을 강조하며 내부 기반의 연구·개발과 함께 외부와의 협업과 협력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대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평소 겸손·배려·원칙에 대해 자주 가르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많이 만나고 잘 듣고 인재들이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며 “엘리베이터에서 아는 직원들을 만나면 항상 먼저 인사해라. 모두의 하루를 기분 좋게 할 수 있다”는 당부를 듣기도 했다.


구 회장은 1978년생으로 40세다. 미국 로체스터인스티튜트공과대를 졸업했다.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해 2013년 LG전자 HE사업본부 부장, 2015년 (주)LG 시너지팀 상무, LG전자 B2B사업본부 사업부장을 역임했다.


평소 정보기술(IT)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총수에 오른 구 회장은 LG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로봇·전장 육성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