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한국의 젊은 부자 농부들 리치 파머]
-농업과 IT 접목해 성공한 혁신 사례들…축산업·임업도 총망라


[한경비즈니스=이수미 한국경제신문i 기획실장] 홀대받았던 농업이 분야 간 상호 융합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이들이 농업 분야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 정보기술(IT)과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접목하려는 젊은 후계농들도 늘어나고 있고 기존 농업에 신기술을 접목하거나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어로 무장한 2030 농사꾼들, ‘한국의 부자’가 되다
발상의 전환으로 잡은 사업 기회

신간 ‘한국의 젊은 부자 농부들 리치 파머’는 이런 기류에 발맞춰 새로운 모색과 도전을 통해 성공을 이뤄내고 있는 ‘부자 농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존 감자 시장에 뛰어들어 꼬마감자를 재배하는 기술 특허를 획득하고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소의 체온을 확인해 병을 예방하는 기기를 개발하고 농업 생산 시설인 비닐하우스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IT를 접목한 청년들이다.

이 책에는 그간 레드오션으로 여겨졌던 농업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의 시장, 즉 블루오션을 성공적으로 창출한 ‘부자 농부’들의 생생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거나 귀농을 고려하는 독자들에게 확실한 길라잡이로 다가갈 것이다.

스물아홉 살에 감자 기업 록야를 창업한 동갑내기 박영민·권민수 공동대표는 회사 롤모델로 거침없이 ‘테슬라’를 꼽는다.

테슬라는 2003년 설립된 미국 자동차 회사로, 경제 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 기업이다. 이들은 두 가지 측면에서 테슬라와 록야가 비슷하다고 말한다.

하나는 기술 기업이라는 점이다. 록야는 꼬마감자를 재배하는 기술 특허를 갖고 있다. 기존의 꼬마감자 시장이 일반 대지에서 키운 감자 가운데 작은 것을 선별해 팔았다면 록야는 오직 꼬마감자를 키우기 위해 고안된 재배 기술 속에서 탄생했다.

다른 하나는 기술 특허를 독점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작은 시장을 독점해 봤자 사업을 키우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록야는 우수한 농민을 발굴해 영농 기술을 전수하고 생산되는 감자를 계약재배를 통해 확보한 뒤 식품 기업에 파는 사업을 통해 2015년 63억원의 연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 밖에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소의 체온을 확인해 병을 예방하고 발정기를 체크해 송아지 출산에 도움을 주는 ‘라이브 케어’, 무지개 방울토마토로 60억원의 연매출을 올린 농장주.

또 남들보다 빨리 온라인 직거래에 뛰어들어 휴대전화 쌀 고객 1만 명을 확보한 스마트 농업인, 버려지던 시래기로 대박을 터뜨린 귀농인, 귀농 3년 만에 생산성 상위 1% 딸기 농장을 만든 대기업 출신.

그리고 3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리는 꽃송이상추 농부, 외국 농부에게도 기술 전수하는 버섯 명인과 연 30만 개의 화분을 파는 꽃 명인 등 농업·축산업·임업 등을 망라한 분야에서 성공과 부를 거머쥔 ‘부자 농부’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