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새판 짜는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
-AI 인재 1000명 확보가 목표…‘빅스비’ 키워 B2B까지 잡는다
아쉬운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도약 키워드는 ‘AI·프리미엄’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삼성전자의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1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 CE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하락한 9조7400억원, 영업이익은 26.3% 감소한 2800억원이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가전 부문에서의 ‘라이벌’인 LG전자 HE사업부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실적’이라고 평했다. CE 부문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생활가전사업부·의료기기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모든 가전제품 ‘빅스비’로 연결될 것”


전 세계적으로 가전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돌입했다. 이는 곧 더 이상 성장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세계 가전 시장은 2017년 563조원으로 추정되는데,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규모다.


성장세가 둔화된 가전 산업의 신성장 동력은 ‘프리미엄’과 ‘인공지능(AI)’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CE 부문 사장은 5월 18일 열린 ‘삼성 홈 사물인터넷(IoT) & 빅스비’ 미디어 행사에서 AI 인재 1000여 명을 확보하고 AI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의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올해 국내시장에서만 TV·냉장고 등 1400만 대의 AI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가전제품을 ‘빅스비’와 연결한다.


동시에 가전업계는 ‘프리미엄’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군에서 B2B 간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인수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를 토대로 2년 만에 미국 주거용 부동산 개발 업체 ‘코틀랜드 파트너스’와 가전제품 공급을 위한 계약을 했다.


북미와 유럽은 가전에서 빌트인이 큰 비율을 차지하는데, 대부분이 건설업체와 B2B 거래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이 높다. 따라서 데이코를 내세운 유럽과 북미 프리미엄 가전군 진출은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평가받는다.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연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LCD TV의 출하량도 2010년 이후부터 정체되기 시작했다. LCD 패널은 당분간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 중국 업체들의 진입으로 공급과잉과 함께 가격 하락이 시작됐는데, 동시에 TV 세트업체의 수요도 오히려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기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진입 장벽도 그만큼 견고하다. 삼성전자는 2011년 메디슨 인수 후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의료기기사업부가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X레이와 컴퓨터 단층촬영 신제품 허가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의료 부문 계열사인 삼성메디슨의 주력 제품은 초음파 진단기다.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은 협업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태아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차세대 초음파 영상 처리 엔진 ‘크리스탈라이브’를 개발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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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 비즈니스 제 1182호(2018.07.23 ~ 2018.07.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