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터키 리리화 폭락에 다른 신흥국 통화도 '추락'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터키 리라화 가치 폭락 사태의 불똥이 다른 신흥국 통화로 번지고 있다. 올 들어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와 글로벌 무역 전쟁 등에 대한 우려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아르헨티나·브라질·중국 등의 통화가 이번 ‘터키 쇼크’로 동반 추락하는 모습이다.

터키 리라화는 지난 8월 10일부터 2거래일 동안 달러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중앙은행이 8월 13일 시장 안정화 조치를 발표했지만 터키 시장에서의 자금 유출 현상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터키 경제가 재정 적자와 경상 적자 등 쌍둥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외화 부채 규모도 커 외환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제재에 대한 걱정까지 더해지면서 터키 금융시장은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다.

8월 13일자 월스트리트저널·파이낸셜타임스·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이날 달러 대비 30페소를 기록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페소화는 이날 하루 동안 2.37%나 하락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 가치는 달러당 14.42랜드로 전일 대비 2.77% 하락하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라화 폭락 사태로 공포 심리가 커지면서 이날 장중 통화가치가 9.2%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가치가 6.8957위안으로 0.40% 하락해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1만4595루피아로 0.70%, 브라질 헤알화는 3.88헤알로 0.52%씩 떨어졌다.

한편 신흥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엔·스위스 프랑 등의 통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96.251로 0.03% 상승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0.16% 올랐고 스위스 프랑 가치도 0.21% 상승했다. hawlli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86호(2018.08.20 ~ 2018.08.2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