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산업용지와 특수지 부문의 고성장…주주 가치 제고 기대감도 [한경비즈니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스몰캡팀장, 2018 상반기 스몰캡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한솔제지의 주요 사업 영역은 크게 세 가지다. 백상지·아트지 등 ‘인쇄용지’, 백판지·포장재 등 ‘산업용지’, 감열지·라벨지 등 ‘특수지’다. 국내 4개 공장(장항·신탄진·대전·천안)에서 제품별로 생산되는데 인쇄용지는 연간 70만 톤, 산업용지는 67만 톤, 특수지는 27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제지 회사다.
한솔제지의 주가는 연초 이후 약 30%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요 제지·펄프 업체들 중 무림P&P는 약 70%, 신대양제지는 약 100%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한솔제지의 주가 상승이 저조했다. 이는 결국 산업용지와 특수지 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밸류에이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결과로 판단된다. 다시 말해 향후 한솔제지의 실적에 산업용지와 특수지 부문의 고성장이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결국 지금과 같은 상황은 ‘오해가 불러온 절호의 매수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영업이익 64% 증가 전망
한솔제지의 2018년 연간 연결 기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1조9581억원(전년 대비 +11.4%), 1110억원(전년 대비 +64.3%, OPM 5.7%)으로 추정된다.
먼저 한솔제지는 2018년 산업용지 부문의 스프레드 확대에 기인한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원가 측면에서는 중국 폐지 수입 제한 조치에 따른 산업 용지 부문의 주요 원재료인 폐지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중국의 원재료 수급 이슈 영향으로 판지 공장들의 가동률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이에 따른 한솔제지의 동남아 지역 수출 물량 증가와 판지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
둘째, 특수지 부문의 약 80%를 차지하는 감열지는 내열성이 높아 게임용과 비행기 티켓 등에 사용된다. 연평균 5% 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품목이고 한솔제지는 2013년부터 유럽 감열지 업체인 샤데스·텔롤·알앤에스를 차례로 인수하면서 글로벌 감열지 생산능력 기준으로 3위 업체로 올라섰다. 올해 10월부터 2020년까지 약 3년에 걸쳐 증설 물량이 출하될 예정이다. 특수지 부문의 판가는 2017년 하반기부터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10월부터 증설 물량이 출하된다면 매출·영업이익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인쇄용지 부문은 2018년부터 시행된 중국 정부의 혼합 폐지 수입 제한 조치의 영향으로 대체재 가운데 하나인 펄프 수요가 증가한 여파로 주요 원재료인 펄프 가격이 급등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지만 올해부터 한솔제지를 포함한 국내 제지사들의 인쇄용지 판가 인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이에 힘입어 2018년 1분기 인쇄용지 부문 영업이익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주당 배당금 상향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 기대감 또한 유효하다. 한솔제지는 분할 이후 실적이 고점을 기록했던 2016년 당시 연간 700원의 주당 배당금을 지급했고 이는 배당수익률 기준으로 약 3.6% 수준이다. 올해 또한 2016년 수준에 근접하는 호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2018년 주당 배당금을 700원으로 추정된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89호(2018.09.10 ~ 2018.09.1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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