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등 해외 수주 본격화…중국 내 한국 콘텐츠 일부 허용 예상 [한경비즈니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18 상반기 미디어·광고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잠시 주춤하던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가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비밀의 숲’, ‘시그널’ 등 인기 드라마를 만들어 낸 아시아 최대 드라마 제작사 중 하나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보유한 80여 명의 작가진은 국내 2위 제작사(드라마하우스) 대비 규모가 6배에 달한다. 자회사 화앤담픽쳐스·문화창고·케이피제이 역시 각각의 장르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창출하는 데 특화돼 있다. 동남아와 중국 시장을 노리는 글로벌 플랫폼들의 수주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수주가 가속화되면 외형과 이익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중국 수익과 넷플릭스 판권 판매에 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것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3분기 ‘미스터 션샤인’의 흥행에 이어 4분기에도 기대작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 연내 시가총액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마 판매액 기록 깬 ‘미스터 션샤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6월 공시를 통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넷플릭스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시 기준이 매출액의 10%인 점을 감안하면 판권 판매 수익은 3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사상 최대의 드라마 판매액이다.
또한 CJ E&M으로의 방영권 판매로 약 220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24부작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주문형 비디오(VOD) 수익은 3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약 20억원의 간접광고(PPL) 수익을 더하면 총수익은 5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힘입어 11월 초 발표될 스튜디오드래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가 기대된다. ‘미스터 션샤인’과 관련한 이익은 140억~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청률 상승에 따라 국내 VOD 매출이 늘어나며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35억원(전년 대비 254.2%)까지 증가가 기대된다. 공격적인 추정이 아니다.
주가 모멘텀은 4분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3분기 호실적에 이어 중국 모멘텀이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글로벌 플랫폼들의 진출이 최소화된 지역이다. 연간 400억~500억원의 추가 이익 기여가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핵심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허용이다. 시장이 기대하던 한국 콘텐츠에 대한 허용은 벌써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다행인 부분은 중국 내 한류 콘텐츠 수요다. 저비용·고효율로 대변되는 국내 드라마·예능 수요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이전을 오히려 웃돈다는 평가도 나온다. BAT의 콘텐츠 구애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
사전 제작 형태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중국에 수출된다면 100억원 이상의 수익도 가능하다. 사드 사태 이전에는 제작비의 약 60%를 중국에서 보전 받았다. 넷플릭스에 두 편(‘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남자친구’), 중국에 한 편(‘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드라마를 판매하면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규모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총 세 편의 해외 수익 인식을 가정한다면 추정 영업이익은 262억원(655.9%)이다. 2019년 글로벌 오리지널 드라마 수익 구조가 구체화되면 주가 상승 모멘텀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2019년 주가수익률(PER) 40배 이하에서의 투자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1호(2018.09.17 ~ 2018.09.2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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