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수익률 4개 유형 3개 1위 독식…초회보험료 국내시장 30% 차지
변액보험 10조클럽 미래에셋생명, 수익률·실적 高高
2001년 국내에 도입된 변액보험은 초저금리 시대 최적의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현재 업계 순자산 100조원을 넘어서는 커다란 규모로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지난 상반기 PCA생명을 합병한 미래에셋생명의 경쟁력이 눈길을 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실에 따르면 현재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22개 생보사 가운데 순자산 10조원이 넘는 곳은 삼성·한화·교보·메트라이프·미래에셋생명 등 총 5곳이다.

해외투자를 보면 미래에셋생명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현재 13조5000억원인 업계 변액보험 해외투자 자산 중 미래에셋생명은 6조5000억원으로 50%에 육박한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적립금의 63%를 해외 자산에 투자하며 현재 7%대에 머무르는 업계 해외투자 비율을 크게 앞지르며 가장 선도적으로 글로벌 분산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글로벌 분산투자는 수익률 성과로 이어졌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 1위를 독식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은 채권형·채권혼합형·주식형·주식혼합형 등 유형별 5년 총자산 수익률 평가 중 4개 부문에서 3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장기 투자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는 변액보험의 특성상 5년 장기 수익률은 자산 운용 성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수익률 성과는 고객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미래에셋생명은 상반기까지 국내 변액보험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액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2018년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간 약 4100억원의 변액보험 초회 보험료를 기록하며 30%의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초회 보험료는 고객이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업계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미 미래에셋생명은 2016년 4375억원, 2017년 6752억원으로 2년 연속 점유율 34%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도 가장 많은 고객의 선택을 차지하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글로벌 투자가 고성과 이끌어

변액보험은 고객의 자산을 불리는 것은 물론 보험사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 IFRS17, K-ICS 등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해 각 회사들이 변액보험의 비율을 높이고 지난해 증시 활황에 따라 변액보험이 주목받으며 경쟁이 심해진 업황 속에 변액보험 경쟁력을 갖춘 미래에셋생명은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IFRS17이 도입되면 부채 증가에 따른 자본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요구 자본이 상대적으로 적은 변액보험 등 수수료 기반 사업(fee-biz)에 장점을 가진 미래에셋생명이 크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미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일반 저축성 보험의 비율을 낮추고 변액보험 비율을 높이는 체질 개선을 통해 건전한 자산 구조를 갖춰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보장성 보험의 고수익 상품군과 안정적 운영 수수료가 발생하는 변액보험의 투 트랙 매출 확대로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변액보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입 역시 2017년 240억원에서 2018년 450억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베스트증권은 상반기 보고서를 통해 “미래에셋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이 이미 지난해 연간 이익의 7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사차익과 비차익을 더한 보험 본연의 이익이 130% 넘게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라며 “보장성 보험의 매출 신장이 쉽지 않은 환경에서 변액보험과 연금에 집중하는 미래에셋생명의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5호(2018.10.22 ~ 2018.10.2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