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것에 이어 올 3분기 정유업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호실적을 냈다. 올 3분기 영업이익 8359억원, 매출액 14조9587억원으로 증권가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실적 상승세를 이어 갔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대해 “유가와 환율 등 대외적 변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딥체인지 2.0’에 기반한 사업과 수익 구조를 혁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비정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가고 있다. 3분기 기준 SK이노베이션 사업 구조에서 비정유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66%에 달한다.
김 사장은 ‘딥체인지’와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 감압 잔사유 탈황 설비(VRDS), 자원 개발 사업 등 SK이노베이션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조지아 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에 9.8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을 발표했다. 또 2017년엔 헝가리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국내외 배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 중인 공장들이 2022년까지 완공되면 현재 4.7GWh에서 55GWh로 1000%가 넘게 생산능력이 커지게 된다.
이와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분리막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는 것을 막는 부품인데 배터리의 안전성과 원가를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자회사 SK에너지는 2017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강화에 맞춰 울산CLX에 202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한 VRDS를 건설할 예정이다. VRDS는 석유제품을 만들고 남은 잔사유에서 황 함유량을 낮춰 경질유나 저유황유를 다시 생산하는 설비다. 설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20년부터 선제적 투자에 따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자원 개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쌓은 전통적인 개발 기술과 역량을 셰일가스 사업에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2014년에는 미국 중부 오클라호마 주 털사 지역에 있는 셰일 광구를 매입하고 올 3월 오클라호마 주 킹피셔 카운티에 자리한 셰일 업체 롱펠로의 지분을 인수해 미국 본토에 서울시 전체 규모 정도의 생산 광구를 확보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미국·페루·예멘·베트남 등 전 세계 9개국 13개 광구에 걸쳐 하루 5만5000배럴을 직접 생산한다. 이 가운데 셰일 비율이 10%를 넘어선 것이다.
저유가 시대에 접어든 2015년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한 데는 셰일오일 사업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얘기다.
약력 : 1961년생. 1984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986년 서울대 경영학 석사. 2012년 SK홀딩스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부문장(전무). 2015년 SK에너지 에너지전략본부장. 2015년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2017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현).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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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4호(2018.12.24 ~ 2018.12.3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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