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18 올해의 CEO'-조선·기계 부문]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친환경 선박 개조 사업으로 ‘블루오션’ 개척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는 올 한 해 그룹의 신규 먹거리를 직접 챙기며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정 대표는 지난해 말 취임한 현대글로벌서비스 본사가 있는 부산에서 그룹 내 새로운 도전인 서비스 사업의 성공을 진두지휘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 엔진 플랜트 분야의 애프터서비스(AS)가 새로운 수익 창출과 지속적 성장이 가능한 신규 사업이라는 판단 아래 정 대표가 주도해 2016년 설립한 회사다.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역량을 쏟고 있는 친환경 선박 개조 분야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환경보호를 위해 선박 내부에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 설치를 2019년부터 의무화한다.

또 선박의 배기가스 황산화물 배출량 규제도 2020년부터 시작된다. 이렇게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선박들이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와 배기가스 세정 장치를 장착할 수 있도록 개조하는 선박 AS 업체의 일거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는 2020년부터 연간 5조~6조원 규모의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와 배기가스 세정 장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사업 특성상 현대중공업 등 관계사와 연계 수행하는 분야가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 이익의 90% 이상이 외부 고객을 통해 발생하는 구조다. 2018년 상반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계열사의 비율은 각각 16%, 2% 수준에 그친다. 특히 현재 정 대표는 현대글로벌서비스 보유 지분이 없어 향후 승계에 활용할 여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친환경 선박 개조 사업으로 ‘블루오션’ 개척
정 대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서비스 사업 혁신 분야에서 직접 아이디어를 내며 전사적인 관심을 독려하고 있고 선박 개조 사업에도 친환경·스마트 DNA를 심는데 심혈을 쏟고 있다. 일감 절벽에 시달리는 조선업계와 달리 선박 개조와 유지·보수 시장은 환경 규제로 일감이 늘고 있는 만큼 미래 먹거리라는 판단에서다.

정 대표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플랫폼 사업을 비롯한 신사업을 강화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또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선박 생애 주기 관리 서비스’도 고도화해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비스 사업에 맞는 기업 문화 혁신도 주요 관심사다. 정 대표는 현대글로벌서비스에 ‘무’에서 ‘유’를 창조한 현대중공업 DNA를 근간으로 21세기에 맞는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올 연말 인사에서 정 대표는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 대표도 겸하게 됐다. 정 대표의 장점은 선박해양영업 부문에서 쌓아 온 고객사와의 긴밀한 네트워킹이다. 그 신뢰를 기반으로 서비스 사업까지 아우르며 주요 선주사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약력 : 1982년생. 2005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스탠퍼드대 MBA.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2015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상무.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 2017년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현). 2018년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부문 대표(현).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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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4호(2018.12.24 ~ 2018.12.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