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8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 : 조사 결과]
-펀드매니저 1041명 참여 ‘역대 최대 규모’…해외투자 관심 반영 ‘글로벌 ETF’ 부문 신설
왕좌 되찾은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애널리스트도 12명 ‘최다’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018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하나금융투자가 ‘베스트 증권사’ 대상에 선정됐다. ‘베스트 리서치’와 ‘베스트 법인영업’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하며 ‘리서치 절대 강자’의 명성을 입증했다. 2018년 상반기 신한금융투자에 1위를 내줬던 하나금융투자는 치열한 접전 끝에 이번 승부에서 다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베스트 증권사 최우수상은 신한금융투자가 차지했고 NH투자증권이 우수상을 차지했다.


베스트 증권사는 리서치센터 평가 점수와 법인영업 평가 점수를 합산해 선정된다. 베스트 증권사 대상을 차지한 하나금융투자는 33.78점, 최우수상인 신한금융투자는 30.61점, 우수상을 받은 NH투자증권은 25.69점을 기록했다. 혁신을 통해 리서치센터의 경쟁력을 강화한 증권사에 주는 ‘리서치 혁신상’은 하이투자증권에 돌아갔고 빠르게 도약하며 미래가 기대되는 리서치센터에 수여하는 ‘골든불상’은 키움증권이 차지했다.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하는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는 리서치와 법인영업의 실제 서비스 수요자인 연기금·자산운용사·공제회·은행·보험·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조사에 참여한다. 1999년부터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시행하고 있다. 조사 때마다 참여 펀드매니저의 수를 늘리고 평가 영역을 조정하는 등 자본시장의 흐름을 좀 더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주식·채권·자산배분 등 38개 부문에 모두 1041명의 펀드매니저가 참여했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 1031명이 참여한 것과 비교해 규모가 커졌다.


◆‘3점 차’에 승부 갈린 베스트 증권사


‘리서치 절대 강자’를 가리기 위한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의 승부는 그 역사가 오래됐다. 신한금융투자는 2013년 하반기부터 2015년 하반기까지 5회 연속 베스트 증권사 대상을 차지한 전통의 강자다. 하나금융투자는 2013년부터 ‘리서치 강화’를 기치로 내건 결과 2016년 상반기부터 2017년 하반기까지 4회 연속 베스트 증권사 대상을 수상하며 신흥 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2018년 상반기 신한금융투자가 1위 탈환에 성공하며 ‘리서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번 2018년 하반기 조사에서는 순위가 또 한 번 뒤바뀌었다. 하나금융투자가 1위를 되찾으며 두 증권사의 경쟁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게 됐다.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승부 또한 ‘간발의 차’로 갈렸다. 하나금융투자는 리서치 15.95점, 법인영업 17.83점을 받아 총점 33.78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리서치 14.53점, 법인영업 16.08점으로 총점 30.61점을 기록했다. 특히 베스트 리서치와 베스트 법인 영업 모두 점수 차가 각각 1.42점, 1.75점에 불과하다. 언제든지 승부가 뒤집어질 수 있는 만큼 두 맞수의 대결은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왕좌 되찾은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애널리스트도 12명 ‘최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도 두 증권사 간의 각축이 치열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조사에서 모두 12명으로 가장 많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 그중 2관왕이 3명이고 3관왕도 탄생했다. 유일한 팀 평가인 스몰캡 부문도 하나금융투자에 돌아갔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하나 12명 vs 신한 10명


김홍식(통신·초고속인터넷), 송선재(자동차), 윤재성(석유·화학), 이경수(계량 분석), 소재용(글로벌 자산 배분) 애널리스트가 꾸준히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이기훈(엔터테인먼트·관광), 채상욱(건설), 김훈길(글로벌 ETF) 애널리스트가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박종대(유통·생활소비재) 애널리스트는 2013년 이후 9회 연속 2관왕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고 오진원(보험·지주회사) 애널리스트도 2016년 이후 5회 연속 2관왕을 지켜냈다. 김용구(시황·파생상품) 애널리스트는 2017년 하반기 이후 3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특히 이재만 애널리스트는 ‘투자 전략’과 ‘기술적 분석’, ‘글로벌 투자전략-미국·선진국’ 등 3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시장 전략 부문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독식했다. 이는 최근 리서치센터의 조직 개편을 통해 기업 분석뿐만 아니라 전략 부문을 크게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투자 또한 모두 10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 최도연(반도체), 김수현(은행), 박희진(섬유·의복), 윤창용(거시경제), 김상훈(신용 분석), 박형우(통신·네트워크), 홍세종(미디어·광고), 허민호(유틸리티), 박석중(글로벌 투자 전략-중국·신흥국), 황어연(기계) 애널리스트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허리 역할을 하는 베테랑 애널리스트들의 활약으로 ‘정통 리서치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양보 없는 3위 전쟁, NH·한투


이번 조사에서는 1·2위전만큼이나 3·4위전도 치열했다. 2015년 상반기 이후 줄곧 3위 자리를 유지하던 NH투자증권은 2018년 상반기 조사에서는 4위에 머물렀지만 이번에 다시 3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NH투자증권은 리서치 12.60점, 법인 13.09점으로 총점 25.69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채권·외환·원자재(FICC) 부서를 포함해 상장지수펀드(ETF), 외환(FX), 해외 채권, 대체 투자 등 시장을 선도하는 폭넓은 리서치가 강점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두 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 원재웅(증권) 애널리스트는 9회 연속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다.


2017년 첫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던 구완성(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는 2018년 상반기에는 3위에 머물렀지만 이번에 다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다. 이 밖에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30대 초·중반의 젊은 애널리스트들이 5위권 내에 대거 진입해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왕좌 되찾은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애널리스트도 12명 ‘최다’
2018년 상반기 3위에 올랐던 한국투자증권은 이번에는 근소한 차이로 4위를 차지했다. 리서치 10.26점, 법인영업 8.37점으로 총점 18.63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3년 상반기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는 역량 있는 증권사 중 하나다. 2014년 하반기 3위를 기록한 이후 2015년부터 줄곧 4~5위권을 유지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자산 관리(WM) 리서치에 대한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인력 충원과 함께 기업 분석뿐만 아니라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통합 리포트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투자증권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지만 여러 부문에서 5위권 내 애널리스트들을 배출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베스트 증권사 5위는 KB증권에 돌아갔다. 리서치 8.93점, 법인영업 8.68점을 받아 총점 17.61점을 기록했다. 4위인 한국투자증권과의 점수 차는 불과 1.02점으로 4위를 바짝 뒤쫓고 있다. 2016년 말 현대증권과의 합병으로 몸집을 키운 KB증권은 리서치센터를 재정비하며 전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KB증권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두 명이다. 강성진(운송) 애널리스트가 2017년에 이어 3회 연속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김동원(디스플레이·가전·전기전자) 애널리스트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20회 이상 장기 집권을 이어 가고 있는 디스플레이 부문 외에도 가전·전기전자 부문까지 석권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2017년 하반기 이후 3회 연속 2관왕에 등극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베스트 증권사 6위에 안착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5년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 9위를 차지한 이후 조사 때마다 차근차근 베스트 증권사 순위를 높여 왔다. 리서치 9.18점, 법인영업 7.62점으로 총점 16.8점을 기록했다.


특히 ‘리서치가 강한 증권사’로 잘 알려진 메리츠종금증권은 베스트 리서치 부문에서는 꾸준히 4~5위를 기록해 왔다. 이번에도 베스트 리서치 부문에서 5위를 차지했다. 2016년 이경수 리서치센터장 영입 이후 혁신을 거듭하며 ‘차세대 리서치 명가’로 불린다. 20~30대 초반의 ‘젊은 피’들을 중심으로 한 역동적인 리서치센터가 강점이다.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애널리스트당 연평균 500건이 넘는 세미나를 개최할 정도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모두 세 명이다. 김현(조선·중공업), 윤여삼(채권) 애널리스트 등 베테랑들을 주축으로 김정욱(음식료) 애널리스트를 비롯한 30대 초반의 젊은 애널리스트들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키움·하이투자증권 약진


베스트 증권사 9위에 이름을 올린 키움증권과 11위에 이름을 올린 하이투자증권의 약진도 눈에 띈다. 2017년 이후 10위와 11위를 번갈아 기록하던 키움증권은 이번 조사에서는 9위를 차지하며 10위권 내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특히 2018년 이후 리서치 조직의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변화를 시도한 성과가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닥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반영해 지난해 스몰캡 분석을 담당하는 인력을 ‘성장 기업 분석팀’으로 새롭게 출범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8년 상반기 14위에 머물렀던 하이투자증권도 이번 조사에서 11위로 순위가 크게 뛰었다. 지난해 6월 고태봉 리서치센터장이 새로운 수장을 맡으며 ‘리서치 혁신’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추진한 결과다. 30명이 채 안 되는 중소형 하우스지만 깊이 있는 양질의 보고서로 승부하기 위해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 센터장 취임 직후 ‘FO(Future & Over The Counter) 분석팀’을 신설, 미래 기술과 관련 유망 종목을 발굴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왕좌 되찾은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애널리스트도 12명 ‘최다’
부문별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은 총 38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지난 상반기 조사에서 ‘글로벌 투자 전략’을 ‘글로벌 투자 전략-선진국’과 ‘글로벌 투자 전략-신흥국’으로 분리한 데 이어 이번 조사부터는 ‘글로벌 ETF’ 부문을 신설했다. 최근 해외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부문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특히 글로벌 ETF 부문의 신설은 최근 글로벌 ETF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국내에서도 ETF 부문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을 반영했다.


이번 조사에서 생애 첫 1위에 오른 애널리스트는 모두 네 명이다. KTB투자증권의 이민아 애널리스트가 인터넷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하나금융투자는 모두 세 명의 생애 첫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는데 이기훈(엔터테인먼트·관광), 채상욱(건설), 김훈길(글로벌 ETF) 애널리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이경자 연구원이 오랫동안 집권하던 건설 부문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며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베테랑 애널리스트들도 저력을 과시했다. 연속 10회 이상 장기 집권에 성공한 애널리스트는 모두 3명이다. 김동원(디스플레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008년 상반기 조사부터 22회째 연속 1위 행진으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윤창용(거시경제)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13회, 김현(조선·중공업) 애널리스트는 12회 연속 1위 집권에 성공했다.


◆조사 방법


‘2018년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는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리서치팀과 업종별 애널리스트는 △리포트의 신뢰도와 정확성 △적시성 △프레젠테이션 △마케팅 능력 등 4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법인영업팀은 △주문·매매 체결 △고객 관리 △정보 제공 △펀드 수익률 기여 등 4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한경비즈니스에서 제공한 국내 금융사와 투자 기관의 펀드매니저 현황 리스트를 기준으로 지역별 분포도를 작성한 후 이를 기반으로 1차 지역별 전화 접촉을 통해 조사 참여 여부와 일정을 확인한 후 e메일로 설문을 발송하는 방식으로 설문지를 배포하고 수거해 분석했다. 조사는 12월 5일부터 12월 19까지 14일 동안 진행됐다.


응답자는 모두 1041명으로 2019년 상반기(1031명)보다 표본수가 늘어났다. 응답자가 한 금융사나 투자 기관의 펀드매니저에게 몰리지 않도록 고루 배포·수거해 자료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리서치팀과 법인영업팀, 채권을 제외한 분야별 애널리스트 평가는 743명, 채권 부문 애널리스트 평가는 221명, 글로벌 자산 배분 애널리스트 평가는 77명이 응답했다. 조사 참여 여부 확인, 설문지 배포·수거, 조사 결과 분석은 마케팅 전문 조사 기관인 글로벌리서치가 맡았다.


[분야별 조사 방법]
베스트 리서치= 2018년 하반기에 종합적으로 가장 우수한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생각하는 5개사를 순서에 상관없이 추천하게 했다. 각각 추천한 증권사 리서치센터별로 4개 항목에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점수는 5점 척도로 평가하도록 했고 받은 점수의 총합을 구해 가장 높은 곳을 베스트 리서치로 선정했다.
베스트 법인영업팀=2018년 하반기 4개 항목을 기준으로 가장 뛰어났다고 생각한 법인영업팀을 순서에 상관없이 3개사씩 추천하도록 했다. 추천 횟수가 가장 많은 곳을 베스트 법인영업으로 선정했다.
베스트 증권사= 리서치와 법인영업팀의 평가 점수를 합산해 선정했다.
부문별 베스트 애널리스트 =총 38개 부문별 애널리스트의 명단을 각 증권사에서 받아 설문 항목의 ‘보기’로 제시했다. 응답자는 설문에 제시된 애널리스트 명단의 ‘보기’를 포함해 2017년 하반기에 가장 우수했다고 생각되는 애널리스트(스몰캡은 팀)를 순서에 상관없이 2명씩 추천하도록 했다. 추천한 애널리스트를 4개 항목에 대해 5점 척도로 각각 평가한 후 이를 합산해 선정했다.


vivajh@hankyung.com


[커버스토리=2018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기사 인덱스]
-조사 결과 : 왕좌 되찾은 ‘하나금융투자’…베스트 애널리스트도 12명 ‘최다’
-대상 :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법인영업 절묘한 ‘하모니’
-최우수상 : 신한금융투자, 기본에 강한 리서치센터…시장 예측력 높인다
-우수상 : NH투자증권, 해외 증권사 손잡고 ‘글로벌 리서치’ 강화
-리서치 혁신상 : 하이투자증권, 보고서의 ‘깊이’에 ‘미래’를 더하다
-골든불상 : 키움증권, ‘코스닥·해외 강화’ 투자자 수요에 발 빠른 대응
-애널리스트 부문별 1위 : 이재만 3관왕…김동원 22회 연속 1위
-신선한 분석과 패기로 진가 보인 ‘다크호스’
-2018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부문별 순위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7호(2019.01.14 ~ 2019.01.2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