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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전력 분석 : 삼성증권]
삼성증권, 자산관리와 연계 ‘선순환 체계’ 구축 중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2017년 3월 자기자본 4조원을 공식적으로 넘어서며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서의 체급을 갖춘 삼성증권은 지난해에도 ‘체급 늘리기’에 집중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한국형 헤지펀드에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자기자본을 활용한 인수금융, 자산 관리(WM)와 IB 연계 영업 활성화 등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기업에는 경영 활동을 돕는 자금 조달 파트너로, 투자자들에게는 투자 상품을 공급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27일부터 배당 사고 징계 해제…신사업 고삐 다시 쥔다

한국형 헤지펀드에 PBS를 제공하는 종합 금융 투자 사업자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증권이 점유율 25.6%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 초기부터 쌓아 온 역량을 바탕으로 운영 전략 다변화 추세에 맞춰 운용사별로 섬세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011년 말 도입된 한국형 헤지펀드는 2015년 말 전체 설정액은 3조4000억원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두 배씩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8년 설정액은 24조3000억원으로 2017년 말 12조5000억원에 비해 두 배 정도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2014년 인수금융 업무 시작 이후 총 38건의 딜에 참여했는데 이 중 30건을 수주하며 인수금융 분야에서 급성장했다. 삼성증권이 참여한 누적 인수금융·리파이낸싱 총규모와 주선 규모는 각각 18조원, 2조6000억원이다.

삼성증권은 IB와 WM의 연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 오너와 법인이 만족할 수 있는 WM·IB 연계 솔루션을 제공해 지난해 삼성증권이 수임한 50건의 IPO 딜 중 27건을 연계 영업을 통해 가져왔다.

향후 삼성증권은 법인 네트워크 저변을 넓히고 산업 고도화와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혁신 성장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자기자본을 활용한 IB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구조화금융(부동산·인프라 등) 계약 수주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증권 유령 주식 배당 사고 후 취임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는 사고를 조기 수습하기 위해 조직 내 혁신 사무국을 신설하며 조직 정비에 몰두해 왔다. 1월 27일부터 배당 사고와 관련한 징계가 일부 해제됐다. 삼성증권은 ‘영업 정상화’를 서두르면서 초대형 IB로서의 명예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별도의 신년사는 발표하지 않고 경영계획을 통해 WM과 IB의 협업으로 영업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비대면 자기주도형 투자자들을 위한 핀테크 기반의 온라인,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2019년을 ‘자산 관리 글로벌화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투자 수출로 전 국민이 부자 되는 ‘해외투자 2.0 시대’를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고객들이 해외 주식 투자를 경험하는 단계를 넘어 달러 채권과 대안 상품 등 금리형 해외 자산이 포함된 글로벌 포트폴리오에 폭넓게 투자하는 ‘자산 관리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한다.

올해는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외투자 패러다임의 대변혁이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수익 추구형 투자자들로 한정됐던 해외 주식 일변도의 해외투자가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추구하는 일반 투자자들에게까지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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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9호(2019.01.28 ~ 2019.02.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