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전문가로 소통과 현장 경영을 중요시하는 동시에 친형과 같은 따뜻한 포용력과 세심함으로 ‘큰 형님 리더십’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화통하고 솔직하게 임직원을 대한다. 그는 “직원들이 자유로운 환경과 열정적 분위기 속에서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현장 경영 증시하는 ‘영업의 달인’
또 김 회장은 ‘위기의 순간’을 뒤집는 ‘승부사’로도 유명하다. 김 회장이 노조와 밤샘 토론을 벌인 뒤 조기 통합을 이룬 일은 김 회장의 ‘뚝심 경영’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또 2018년 초 회장 선임 절차에서도 금융 당국과 마찰을 정면으로 돌파한 것도 눈에 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지주의 회장 선임 절차를 미뤄 달라고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을 예정대로 밀고 나갔다. 그 결과 2018년 3월 하나금융지주에서 둘째 연임에 성공해 셋째 임기를 이어 나가면서 장수 최고경영자(CEO) 반열에 올랐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지주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 2위인 KB금융지주나 신한금융지주와의 격차를 좁혀야 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2018년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김 회장은 특히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사업에 힘쓰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해외에 진출한 대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융 사업을 벌이는 사례가 많았지만 하나금융그룹은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 현지인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대표적 사례로 라인파이낸셜은 인도네사아의 최고 메신저로 꼽히는 라인을 통해 현지인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고객층을 넓히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2018년 2월 하나캐피탈 지분 42.65%를 2700억원에 사들여 하나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나금융투자에는 3월 7000억원, 12월 4976억원 규모로 두 차례 유상증자를 했다. 하나생명에도 7월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출자했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초 4년 넘게 준비해 온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사업을 향한 의지를 강조했다. GLN은 하나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 네트워크인 하나멤버스를 세계 금융회사와 유통회사들이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과 연결해 디지털 자산이나 전자화폐 등을 교환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약력 : 1952년생. 1980년 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 1981년 서울은행 입행. 1997년 하나은행 중소기업부장.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 2008년 하나은행장. 2012년 하나금융지주 회장(현). hawlli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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