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화 지음 | 좋은책만들기 | 1만6000원
북한도 우리 시장이다. 알아야 성공한다. 남북 교역은 늘 발전의 문턱에서 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축소되거나 중단되는 사태를 반복해 왔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한반도에 비핵화가 이뤄진다면 정치보다 경제적 협력이 주된 협상에 오르고 남북한 주민의 주된 관심사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남북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한반도 주변의 4개국 미국·중국·일본·러시아도 평화보다 통합된 남북 시장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한반도를 봐야 할 것이다.
35년 가까이 무역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 홍재화 씨는 이 책을 통해 이제 정치적 측면이 아닌 사업적 측면에서 남북 경협을 볼 때가 됐고 사업적 시각은 중소 제조·무역업 사장들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 북한에서 사업을 하고자 하는 남한의 사장님들, 또한 남한에서 사업을 하고자 하는 북한의 사장님들에게 저자가 하나하나 꼼꼼하게 짚어본 이 책이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남북 경제 교류가 재개되면 중단됐던 남북 간의 물류 흐름이 다시 이어진다. 대륙과 해양의 끝이었던 한반도에 대한 재해석이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중국·대만, 중국·홍콩처럼 자유롭게 투자하거나 왕래라도 가능해진다면 남북한은 무한한 시너지 효과를 거두면서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왜 아파트를 팔았나?
박종복 지음 | 우먼센스북스 | 1만4800원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우리가 빌딩 투자에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는 이제 아파트 불패의 신화가 끝났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가격이 오른다는 전제 조건하에 좋은 부동산 재테크 상품이다. 하지만 현 정부의 각종 부동산 정책과 규제로 이미 아파트 가격 하락이 시작됐다. 앞으로도 오를지, 제자리일지, 하락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러한 가격 변동에 대한 고민 자체가 아파트는 위험한 부동산 상품이라는 방증이다. 저자는 미래 가치를 위해 어떤 지역의 어떤 빌딩을 사야 할지, 빌딩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등 빌딩 재테크에 대해 하나하나 꼼꼼하게 짚어준다.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안규남 역 | 동녘 | 1만2000원
오늘날 전 세계 최고 부자 20명이 벌어들인 재산은 가장 가난한 10억 명의 재산 총합과 같다고 한다. 지그문트 바우만에 따르면 20 대 80의 사회는 이미 철 지난 이야기다. ‘0.1 대 99.9’인 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유동하는(liquid)’이라는 독특한 개념으로 현대사회를 분석해 온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이 책에서 부자와 가난한 자의 격차가 날로 커지는 구조에서 희생자들이 분노의 목소리를 터뜨리지 않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 바우만은 이 책에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기회는 기득권자들이 독식하며 양극화의 심화와 승자 독식이라는 불평등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공동의 숙제가 됐다”고 역설한다.
◆꽂히는 말 한마디
필 M. 존스 지음| 이지혜 역 | 생각의 날개 | 1만3000원
상대방의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머릿속이 하얘진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세계적 비즈니스 화술 전문가인 저자는 오랜 실전 경험을 토대로 실제 미팅 진행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제시하면서 어느 시점에 정확히 어떤 말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처음 만날 때의 오프닝 대화에서부터 반드시 성과를 낼 수 있는 마지막 클로징 멘트까지 저자가 제안하는 단순하면서도 전략적인 한마디 한마디는 상대를 움직여 실적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얻게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상대의 마음을 얻고 신뢰를 쌓음으로써 보다 견고하고 충실한 구매 조직을 마련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매일매일, 와비사비
베스 캠프턴 지음| 박여진 역 | 윌북 | 1만3800원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와비사비를 2019년 라이프스타일 키워드로 주목했다. 오래되고 낡은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트렌드에 주목했다. 레트로가 과거를 직접 경험한 장년층의 향수에 기대는 것이라면 뉴트로는 젊은 세대가 과거의 것에 신선함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뉴트로 트렌드에 걸맞은 삶의 방식이 바로 ‘와비사비’다. 과거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새롭게 해석하면서 ‘지금 이대로 아름답고’, ‘모자라도 아름답다’고 말한다. 자연스러움, 덜어내기, 낡음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와비사비는 지친 현대인의 삶에 답을 줄 수 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8호(2019.04.01 ~ 2019.04.0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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