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기적을 만드는 최강의 영업팀36] 삼성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
매일 아침 ‘모닝 레터’로 하루를 시작하죠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공모펀드의 위기’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뜨거웠던 ‘펀드 열풍’은 어느덧 ‘펀드에 대한 불신’으로 돌아섰다. 소비자들의 냉랭한 분위기를 가장 먼저 느낄 수밖에 없는 파트가 자산운용사의 리테일 영업이다. 삼성자산운용의 리테일마케팅본부는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감성 담은 ‘모닝 레터’로 PB들과 소통
삼성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 직원들의 아침은 국내 증권사나 은행의 프라이빗 뱅커(PB)들에게 e메일로 ‘모닝 레터’를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누구는 카툰을 이용해 재미를 더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구는 감성이 돋보이는 음악 파일을 함께 전송하기도 한다. 리테일마케팅본부만의 ‘모닝 레터’ 문화는 김용광 리테일마케팅본부장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김 본부장은 “최근 들어 고객들이나 PB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공모펀드, 이른바 정통형 펀드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상당히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라며 “공모펀드의 위기라고 하는데 이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열쇠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이 ‘PB들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것’이다. PB들은 자산운용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고객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와 상담을 제공하기 위해 누구보다 금융시장의 변화에 대해 ‘빠르게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지만 이와 같은 정보를 접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PB들 사이에서도 금융시장 정보에 대한 갈증이 컸고 김 본부장은 그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방법으로 ‘모닝 레터’를 선택한 것이다.

김 본부장은 “단체 메일은 흔히 스팸 메일처럼 여기기 쉽지만 오히려 PB들의 반응을 보면 모닝 레터를 기다리는 이들이 꽤 많다”며 “PB들에게 더 좋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e메일을 통해 수시로 접촉하고 친근감을 높이면 PB들도 궁금하거나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마다 우리 직원들에게 연락하기가 더 쉬워진다는 점에서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PB들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데는 펀드 판매자 지원 플랫폼 ‘펀드 솔루션’의 역할이 크다. 개인 고객이 아닌 PB와 같은 펀드 판매자들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을 운영한 것은 삼성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다.

김 본부장은 “독립대리점(GA채널)을 포함해 일반 펀드 판매사에서 시스템을 장착하고 싶다면 무료로 지원해 주는 등 많은 이들이 실제로 이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PB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삼성자산운용의 철학도 전달하는 등의 효과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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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5호(2019.05.20 ~ 2019.05.2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