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는 5월 15일 ‘2019년 자산 5조원 이상 공시 대상 기업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위는 이번 발표에서 기존 총수가 사망한 그룹의 총수를 차세대인 3세 혹은 4세로 지정했다. 기업의 세대교체를 공식화한 셈이다.
LG의 총수는 작년 5월 별세한 구본무 회장에서 4세인 구광모 회장으로 변경됐다. 두산그룹은 지난 3월 별세한 박용곤 명예회장에 이어 4세인 박정원 회장이 총수로 지정됐다. 특히 구광모·박정원 회장은 1987년 공정위가 총수 지정을 시작한 이후 나온 첫 ‘4세대 총수’다.
한진그룹은 조원태 한진칼 회장으로 동일인이 직권 지정됐다. 지난 4월 별세한 조양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회장은 3세다. 한진은 공정위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기한 막판까지 협의하지 못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공정위 측은 조원태 회장이 지분 자체는 많지 않지만 임원 선임, 신규 투자 결정 등 주요 경영 활동에 영향력이 크다고 판단해 직권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는 기업집단에서 실질적인 지배력을 가진 사람으로, 누가 되느냐에 따라 계열사 범위가 바뀌게 돼 공정위 정책의 기준점으로 통한다. 김성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동일인 변경이 대거 이뤄짐으로써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상 세대 변화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총수가 지정된 것을 시작으로 국내 대기업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 총괄수석부회장
‘고성능 전기차’ 개발 시동…해외 전기차 업체 ‘1000억 투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5월 14일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인 ‘리막 오토모빌리’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2009년 세워진 리막은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과 EV 스포츠카 분야에서 독보적인 강자로 꼽힌다.
리막이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씨투(C_Two)’는 마력만 1888ps에 달하고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 1.85초를 기록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는 리막과의 협업을 통해 내년까지 고성능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프로토타입 모델을 선보인다. 이어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을 확보하고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만남…국내 대기업 총수로 ‘최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5월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투자 확대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 재계 총수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면담 자리에는 미국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신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5월 9일 준공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에 있는 에탄크래커 공장에 대해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에 대해 고맙다고 화답하고 생산품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신 회장이 롯데그룹 사업 현황과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사업에 대해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투자였다며 전통이 있는 훌륭한 건물이니 잘 보존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
직원들과 ‘스포츠 스킨십’ 나서 조현준 효성 회장이 스포츠 스킨십으로 직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효성은 안양공장 잔디구장에서 5월 11일 조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가족 등 3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조 회장은 이날 “우리는 모두 효성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라며 ‘원 팀(One Team) 효성’을 강조했다.
특히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 간 축구 결승전에서 효성중공업 소속 선수로 직접 뛰면서 임직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한마음 체육대회는 가정의 달을 맞아 임직원·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기 위한 가족 친화 경영의 일환이다.
◆허창수 GS 회장
도전과 혁신의 DNA, 조직에 뿌리내려야
허창수 GS 회장이 “도전과 혁신의 DNA를 조직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5월 15일 열린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에서 “익숙한 시스템이라도 새로운 환경에 맞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임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은 각 계열사들이 경영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허 회장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공유경제 등 혁신적 신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등장해 세상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2030년까지 40조원 투자…글로벌 1위 ‘화이자’ 따라잡을 것 셀트리온그룹이 2030년까지 바이오와 화학합성 의약품 사업에 40조원을 투자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인천시청에서 5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2030년까지의 성장 로드맵을 담은 ‘비전 2030’을 공개했다.
비전 2030에는 인천 송도에서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25조원, 충북 오창에서 화학합성 의약품 사업에 5조원, U-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에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본사가 있는 인천 송도에서는 면역 항암제를 포함한 2세대 바이오시밀러를 20개 이상 개발하고 신규 치료 메커니즘을 도입한 신약을 확보하는 데 1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연간 바이오 의약품의 원료 의약품 100만 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확충, 연간 1억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 완제 의약품 생산 환경 구축 등 세계 1위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데 5조원을 투자한다.
또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해 우선 송도에 20만 리터 규모의 3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여기에 U-헬스케어 사업에도 본격 진출하면서 10조원을 투입해 의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 등 기술력 확보에 나선다.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를 상대로 도전에 나설 것”이라며 이번 투자의 의미를 설명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퀸이 온다’…내년 1월 내한 공연 확정 현대카드가 내년 1월 18일과 19일 양일간 ‘현대카드 슈퍼 콘서트 25 퀸(QUEEN)’을 개최한다고 5월 16일 밝혔다.
이번 현대카드 슈퍼 콘서트는 퀸의 첫 단독 내한 공연으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다. 지난 해 퀸과 리드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10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불러 모으며 대한민국에 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공연에서는 퀸의 오리지널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 2012년부터 프레디 머큐리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보컬리스트 아담 램버트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25번째 현대카드 슈퍼 콘서트는 전설적인 밴드 퀸의 시대를 초월한 명곡들을 폭발적인 라이브로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문 대통령 만나 “체감 경기 나빠…노동시간 단축 보완 필요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5월 15일 열린 ‘2019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대통령이 대회를 찾은 것은 2008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금탑 2명과 은탑 3명 등 산업훈장을 받은 중소기업인 대표 5명에 대해 직접 포상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인사말에서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등 경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피부로 체감하기 위해서는 좀 더 세밀한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300인 미만 사업장에도 노동시간 단축이 적용되지만 미처 준비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많은 만큼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jle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5호(2019.05.20 ~ 2019.05.2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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