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19 파워 공기업 CEO]
- 변창흠 한국도시주택공사 사장
[파워 공기업 CEO] 변창흠 LH 사장, 주거 안정 위해 소매 걷은 ‘도시계획 전문가’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목표는 치솟는 집값을 잡고 주거 안정을 이뤄낸다는 것이다. 국민 주거 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해 설립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배경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4월 LH를 이끌 새로운 수장이 정해졌다. 학자 출신이자 도시계획 전문가인 변창흠(54)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변 사장은 LH를 이끌기 시작한 지 이제 막 약 한 달 정도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설문 조사에서 당당히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그가 과거부터 쌓아 온 도시계획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밑거름 삼아 향후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취임 이후 밑그림 작업에 주력


변 사장이 걸어온 길을 보더라도 그가 관련 분야에서 오랜 경력과 실력을 겸비한 인물인 것이 잘 나타난다.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에서 도시계획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세종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던 그는 한국도시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 왔다.


이미 공기업을 이끈 경험도 갖고 있어 리더십 측면에서도 검증이 끝난 상태다. 박근혜 정권 시절인 2014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에 임명돼 3년간 조직을 이끌었다.


그 기간 동안 정비 사업 보완형, 저층 주거지 사업, 역세권 정비형, 공유 재산 활용형, 혁신 공간 창출형, 도시 재생 사업 관리 운영형 등 여섯 가지 서울형 도시 재생 유형을 개발해 서울시 곳곳에 적용하며 나름 성공적인 경영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SH는 LH와 사업 구조 자체가 유사하다. 따라서 LH의 업무 구조를 파악하고 조직에 자신의 색을 입혀 나가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변 사장의 취임을 통해 LH가 정부와 보다 긴밀하고 원활하게 소통을 이어 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파워 공기업 CEO] 변창흠 LH 사장, 주거 안정 위해 소매 걷은 ‘도시계획 전문가’
그는 현 정부 출범 이후 국가균형발전위원회·도시재생특별위원회·주거정책자문위원회 등에 소속돼 활동했다. 정부의 국토·부동산 정책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자문을 하며 영향력을 발휘한 바 있다.


정부 핵심 관계자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SH 사장을 맡으면서 당시 서울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었던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두터운 친분을 쌓았고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변 사장이 그리는 LH의 미래는 이렇다. 단순히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기관을 넘어 국가의 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하는 기관으로 변신시키는 것이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취임 이후 주거 복지 로드맵, 3기 신도시 건설, 도시 재생 뉴딜 사업 등 정부 정책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한 자체적인 사업 실행 모델 개발에 역량을 모으는 중이다.


LH 관계자는 “(변 사장이) 아직 취임 초기인 만큼 내부 조직 개편과 현장 방문 등 새로운 LH를 만들어 내기 위한 밑그림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도 당장 주력해야 하는 과제는 3기 신도시 개발 사업 진행이다. 정부는 주거 안정 계획의 일환으로 이 같은 개발 사업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LH에도 개발 사업 업무에 속도를 내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다만 공공택지 지정에 따른 보상 문제를 놓고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1기와 2기 신도시 주민들도 3기 신도시 지정 철회 시위를 벌이는 등 시작 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변 사장이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어떤 묘수를 제시하며 이를 풀어 나갈지 주목된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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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파워 공기업 CEO 조사 결과 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6호(2019.05.27 ~ 2019.06.0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