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19 파워 공기업 CEO]
-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원전 해체 시장 개척 나선다

[파워 공기업 CEO] 정재훈 한수원 사장, ‘종합 에너지 기업’ 청사진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정재훈(59)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사장은 1983년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해 약 30년간 공직 생활을 이어 온 ‘정통 관료’ 출신이다.

그는 특히 한수원을 산하기관으로 두고 있는 정부부처인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 오랜 기간 몸담으며 에너지자원실 실장과 차관보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그만큼 한수원 내부 사정을 꿰고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 2018년 4월 한수원 수장에 올랐다.


◆“에너지 전환 정책 두려워 말아야”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발맞춰 국내 유일의 원전 사업자인 한수원 역시 체질 개선이 한창이다. 원전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세계적인 에너지 종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는데 그 중심에 바로 정 사장이 자리한다.

‘에너지 전환 정책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취임 일성에 걸맞게 수장이 된 이후부터 한수원을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며 추진 중이다.

현재 한수원의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전체 설비 용량의 약 2.7%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점차 확대해 2030년까지 24%로 끌어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 정 사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초석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정 사장의 지휘 아래 한수원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새만금 수상 태양광 사업 시설 설치를 추진 중이다. 2022년까지 작업을 완료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앞장설 방침이다.


해외에서도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파키스탄·조지아 등의 국가와 수력 사업 관련한 협약을 맺는 등의 성과를 냈다.


주력 사업이자 세계적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은 원전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장으로의 활로 개척을 통해 성장을 도모 중이다.


국내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한수원은 해외에서의 원전 수주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는 원전 해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파워 공기업 CEO] 정재훈 한수원 사장, ‘종합 에너지 기업’ 청사진
정 사장은 해외 원전 사업의 추가 수주를 위해 체코 등 원전 건설 가시권에 있는 국가들을 직접 방문하는 등 활발한 ‘원전 세일즈’를 펼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추후 원전 관련 발주가 예상되는 국가에 대해서도 각국의 사업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수주 전략을 전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노후화된 원전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규모만 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원전 해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행보에도 적극적이다.


그간 원전 건설 과정에서 쌓아 온 최고의 기술력을 토대로 원전 해체에 필요한 기술을 하나둘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탈원전 시대에는 원전 해체 시장이 한수원의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산적했다. 숱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해외 원전 수주에 성공했다는 ‘낭보’는 여전히 들리지 않고 있다.


외부에서뿐만 아니라 한수원 내부에서도 탈원전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어 이를 조율하기 위한 리더십 또한 절실한 상황이다.


원전 해체 시장 진출 역시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미 미국·독일·일본 등이 해당 분야에서 한수원보다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수주를 따내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얘기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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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6호(2019.05.27 ~ 2019.06.0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