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경제용어] 다크 넛지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상술에 속았지만 귀찮아서 그냥 넘어가는 귀차니스트들을 노린 ‘다크넛지(dark nudge)’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음원이나 휴대전화 유료 상품을 무료 이용 기간에 가입한 후 자동 결제한 뒤 기간이 끝난 줄 모르고 계속 이용료를 지급하는 것이다. 이 같은 상술을 ‘다크 넛지’라고 말한다.

다크 넛지는 팔꿈치로 툭 치듯 비합리적 구매를 유도하는 상술을 의미한다. ‘팔꿈치로 옆구리를 툭 치듯 부드러운 권유로 타인의 바른 선택을 돕는다’는 의미의 ‘넛지(nudge)’와는 상반된 개념이다.

기업들은 이 같은 소비 관성을 이용한 다크 넛지 마케팅 기법을 곳곳에 심어놓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비스 가입 신청은 모바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고 해지나 탈퇴는 반드시 PC를 이용하게 하는 등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 서비스 해지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격을 비교하고 최저가로 물건을 구매했는데 막상 최종 결제 시엔 각종 옵션이 붙어 처음 본 가격보다 상향되는 것도 다크 넛지 상술 사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다크 넛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서비스는 단연 음원 사이트다. 2016년 한국소비자원 조사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음원 서비스 관련 소비자 불만의 절반 이상(51.3%)이 할인 행사 후 이용권 자동 결제를 포함한 요금 관련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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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8호(2019.06.10 ~ 2019.06.1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