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이갑수 사장, 자체 브랜드·창고 매장으로 ‘유통 혁신’ 이룬다

약력 1957년생. 1980년 경희대 섬유공학과 졸업. 1982년 신세계 입사. 2005년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 2009년 이마트 판매본부장 부사장. 2011년 이마트 고객서비스본부장 부사장. 2014년 이마트 대표이사. 2019년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현).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이마트는 1993년 11월 창동점을 시작으로 지난 20여 년간 대한민국의 유통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 왔다. 첫해 매출 450억원을 기록한 이마트는 오픈 이후 단 한 차례도 국내 대형마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고수하고 있다.

2019년 6월 기준 이마트는 국내 158개 매장, 해외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대형마트만 142개점에 창고형 마트인 트레이더스는 2010년 구성점 오픈 이후 16개점까지 늘어났다. 동시에 해외 사업으로는 베트남 1개 매장, 몽골 2개 매장까지 총 3개의 매장을 갖췄다.

이마트는 국내 대형마트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노브랜드와 피코크는 과거의 유통 업체 자체 브랜드에서 진일보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독자적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개별 브랜드로 인식하며 단숨에 실질적인 이마트 성장을 이끌어 가는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전문점 확대에도 열심이다. 일렉트로마트를 비롯해 토이킹덤과 베이비서클, 몰리스펫숍과 pk마켓 등 세밀한 고객 분석을 토대로 문을 연 전문점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또한 2018년 국내 최초로 펀 스토어 개념의 ‘삐에로쇼핑’과 ‘피코크 전문점’ 등 새로운 형태의 전문점도 선보였다. 삐에로쑈핑은 지난해 6월 코엑스점(1호점) 오픈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 지난 5월에는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 8호점인 ‘삐에로쑈핑 아트몰링점’을 오픈했다.

삐에로쑈핑은 2019년 4월까지 10개월간 총 누적 방문객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서며 꾸준히 고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명동점은 방문객의 40% 이상이 외국인일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대표 쇼핑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이마트의 신성장 동력으로 이커머스와 창고형 마트인 트레이더스의 경쟁력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트레이더스 역시 마트 사업이 정체기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올 1분기에만 매출이 20% 상승하며 이마트의 성장을 견인하는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기존의 창고형 마트와 달리 연회비를 없앤 열린 창고형 매장을 콘셉트로 한 트레이더스는 올해 3월 월계점을 오픈했고 국내 창고형 매장 중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과 마케팅 부분에 정통한 경영자다. 유통업의 핵심인 상품 매입 업무는 물론 마케팅과 점포 관리 등 업의 근간이 되는 영업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대형마트 사업을 시작한 이후 이마트가 부동의 업계 1위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이 때문에 이갑수 사장은 이마트에서도 ‘영업통’이라는 평가와 함께 ‘현장형 최고경영자(CEO)’로 불린다. 내수 경기 침체 등으로 영업 환경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경영 구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는데 이갑수 사장의 현장 경험과 강한 추진력이 큰 몫을 했다는 평이다.

이갑수 사장은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 자체 브랜드 개발과 창고형 마트 등에 주목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마트의 혁신을 이끄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mjle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