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조원태 회장, 새로운 100년 향한 날갯짓 이끈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사장)은 2003년 8월 그룹 내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담당으로 입사했다. 2004년 10월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팀·자재부·여객사업본부·경영전략본부·화물사업본부 등 주요 분야를 두루 거쳤다.

조 회장은 2009년 여객사업본부장 제임 시절 미국 발 금융 위기와 신종플루 등으로 세계 항공업계가 위기에 처했을 때 ‘위기를 기회로’ 삼는 역발상 전략을 전개해 2010년 대한항공 창사 이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 가입을 이끌어 냈다.

2013년 8월에는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설립과 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투명성 증대, 주주 가치 제고, 책임 경영 정착, 그룹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기틀 마련 등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조 회장은 평소 사내에서 소탈하고 겸손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故) 조양호 회장의 장례식 직후 출근해 임직원 전체 개인 메일로 “회장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진한 감동과 깊은 감사를 느꼈다”며 “지난날의 모든 아픔은 뒤로하고 새로운 마음, 하나 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전했다.

조 회장은 4월 24일 열린 한진칼 이사회에서 한진그룹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된 직후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 이념을 계승해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현장 중심 경영,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2019 100대 CEO&기업] 조원태 회장, 새로운 100년 향한 날갯짓 이끈다
1969년 고(故) 조중훈 창업자가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대한항공은 반세기 동안 5대양 6대주에 태극 날개를 누비며 한국 경제 발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다.

제트기 1대와 프로펠러기 7대 등 8대를 보유해 아시아 11개 항공사 중 11위로 시작한 대한항공은 B777 42대, B787-9 9대, B747-8i 10대, A380 10대 등 166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했다. 기종 현대화를 통한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형 B787 30대를 도입한다고 6월 19일 발표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5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최근 발표한 경영 발전 전략 ‘비전 2023’을 바탕으로 성장·수익·안정을 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각 사업부문에서 맞춤형 전략을 구사한다. 여객 부문에서는 델타 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기반으로 미주·아시아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동시에 유럽·동남아 등 중·장거리 신규 노선을 넓힌다. 화물 부문은 베트남·인도·중남미 등 신성장 시장 노선 개발과 함께 의약품·신선 화물 등 고수익 상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높인다.

항공우주 사업 부문에서도 무인기 양산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기내식·기내 판매 부문은 고객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해 수익성을 높인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전략으로 연매출을 매년 5.1% 성장시켜 2023년 16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보유 항공기도 190대로 늘릴 계획이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