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NH농협금융지주는 2018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4047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1조525억원) 41.8% 증가한 것으로 지주 출범 이후 최고 실적이다. 농협금융의 실적 호조는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규모가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반면 이자와 수수료 이익 등 영업이익이 증가한 결과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12년 3월 농협중앙회가 신경 분리를 하면서 탄생했다. 지분이 분산된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농업협동조합중앙회가 모든 지분(100%)을 가지고 있다. 자회사로 NH농협은행·NH저축은행·NH투자증권 등을 두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 작년 큰 변화를 맞았다. 2018년 7월 4일 ‘통합 신용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통합 신용 리스크 관리 시스템은 기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산출할 때 제외됐던 NH농협생명·NH농협손해보험 등 보험 자회사를 모두 포함해 모든 계열사의 자기자본비율을 산출한다. 올해도 실적 호조는 이어지고 있다. 지주사 출범 후 1분기 기준 최초로 당기순이익 4000억원대를 달성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농협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327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92% 증가한 것이다. 농업인 지원을 위해 농협금융 자회사들이 매 분기 초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당기순이익은 50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 늘었다. 영업이익은 21.2% 증가한 8208억원,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당기순이익은 10.3% 늘어난 5051억원이다.
계열사별로는 주력 자회사인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NH농협은행은 농업지원사업비 지출 후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36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자부자산의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9% 상승해 1061억원 증가한 1조9724억원의 이자 이익을 거뒀다. 비이자 이익도 298억원 늘어난 995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도 17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57% 증가했다. 투자은행(IB) 부문의 성장과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에 따른 운용 수익 증가가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금융정보분석원을 두루 거치며 금융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농협 계열사 자산을 활용하는 등 계열사 협업을 통해 NH농협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1957년 4월 18일 전라남도 보성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정경제부에서 일했다. 금융위원회로 옮겨 금융서비스국 국장을 맡았다.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을 역임한 뒤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됐다. 김 회장은 영어와 프랑스어 등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다. 그는 글로벌 감각을 갖춘 데다 금융정보분석원장으로도 일해 핀테크와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hawlli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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