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권오갑 부회장, ‘기술과 품질’을 핵심 가치로…산업용 로봇 국내 1위
약력 1951년생. 한국외국어대 졸업. 1978년 현대중공업 입사. 1990년 학교법인 울산공업학원, 현대학원 사무국장. 2007년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장(부사장). 2010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2014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그룹기획실장. 2016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2018년 현대중공업지주 및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현).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현대중공업지주는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이 경쟁력 강화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사업 특성에 따라 4개 독립법인을 출범시키면서 신규 설립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그룹 지주회사이면서 로봇 사업을 직접 영위하는 사업지주 형태로,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현대오일뱅크·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 등을 그룹사로 두고 독립 경영 체제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기존 순환 출자 구조에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시장에서는 기업 경영과 지배 구조의 투명성이 높아져 독립적인 경영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각 사가 독립 경영과 책임 경영을 실천해 전문 경영인 체제가 확고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래 사업 발굴과 사업 재편에도 매진하고 있다. 경영의 핵심을 기술과 품질에 두고 경기도 판교에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2021년 완공 예정인 R&D센터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가 될 최대 5000명 수준의 연구·개발 인력이 근무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신사업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8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서울아산병원과 손을 잡고 총 100억원을 출자해 의료 빅데이터 신사업에 투자하며 의료 데이터 전문 회사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가칭)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 현대로보틱스(로봇사업부문)는 1984년 산업용 로봇 사업에 진출해 국내 1위 산업용 로봇 메이커로 자리 잡고 있고 2017년 대구로 본사를 이전하며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 연 8000대의 산업용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9월 중국의 로봇 기업인 하궁즈넝과 연간 최대 2만 대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 합자회사 설립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기존 산업용 로봇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서비스 로봇, 협동 로봇, 스마트 팩토리 시장 진출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로봇 사업을 선도해 나가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를 이끄는 권오갑 부회장은 최근 몇 년간 현대중공업이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대규모 적자와 수주절벽 등에 직면하자 고강도 개혁 작업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끌고 이를 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았다.

2014년 9월, 당시 사장으로 부임했던 권 부회장은 3조원이 넘는 적자로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진 현대중공업을 불과 2년 만에 흑자 전환시켰다. 기술과 영업 중심으로 조직을 전면 재편하고 조직을 이끌 젊고 능력 있는 리더를 발탁하는 한편 주식과 부동산, 국내외 법인 등 비핵심 자산들을 잇달아 매각하는 등 핵심 사업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한 것이다.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의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사업 분할, 지배 구조 개편 등 변화와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내실을 탄탄히 하고 그룹의 미래를 위한 도약의 기틀도 동시에 다졌다.
[2019 100대 CEO&기업] 권오갑 부회장, ‘기술과 품질’을 핵심 가치로…산업용 로봇 국내 1위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