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1231호 (2019년 07월 03일)

‘꽃이 지면 잎은 더 푸르다’…3분기 코스피지수 반등 기대

기사입력 2019.07.01 오후 04:38

[머니 인사이트]
-2라운드에 돌입한 미·중 무역 분쟁…금융시장은 오히려 안정 찾기 시작해


(사진)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0.21포인트(0.01%) 오른 2121.85로 거래를 마친 6월 26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사진)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0.21포인트(0.01%) 오른 2121.85로 거래를 마친 6월 26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한경비즈니스 칼럼=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 4월 만발하던 벚꽃이 지면 모두 아쉬워한다. 꽃이 지는 것만 아쉬워한다. 하지만 꽃이 지면 잎은 더 푸르러진다. 지난 4월 코스피지수는 14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최장기 상승 기록을 남겼다. 4월 벚꽃처럼 화려했다.

하지만 5월 들어 미·중 무역 협상이 또다시 ‘분쟁’으로 격화하면서 코스피지수는 7.3%나 하락했다. 벚꽃이 지면 잎이 더 파래지듯 코스피지수도 3분기 들어 5월의 조정세를 뒤로하고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무역 분쟁에 따른 반사이익 업종 따져봐야

6월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과 함께 코스피지수가 반등하고 있다. 지난 5월 미·중 무역 협상이 분쟁으로 전환되며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 받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6월 금융시장은 무역 분쟁의 2라운드가 시작된 모습이다. 무역 분쟁 2라운드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펀더멘털 대결로 판단된다. 즉 무역 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을 이겨내는 쪽이 승리하는 경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 분쟁 2라운드에서 승리하기 위해 미 중앙은행(Fed)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주문하는 것이다. Fed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일단 화답하는 모습이다.

Fed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성명서에 ‘인내심’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적절히 행동할 것’으로 대체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목표인 2% 미만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금리 인하 준비를 완료한 셈이다. 미국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도 연내 Fed의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보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무역 분쟁 2라운드에서 승리하기 위해 재정정책을 동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연초 이후 지방채 발행을 독려했는데, 1월부터 4월까지 1조3000억 위안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이 중 특수목적채권은 초기 투자 자본 활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6월 지방정부의 투자 확대를 위해 특수목적채권을 통한 자본 조달을 허용했다. 그 결과 6월 상하이 증시는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유틸리티·건설·철강 등 경기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미·중 무역 분쟁이 2라운드에 진입하면서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중 무역 분쟁 2라운드 기간 금융시장의 조정이 제한적이라는 가정하에 이제는 한국 경제에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에 대해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가격 경쟁력 갖춘 중간재 수출 증가 전망

‘꽃이 지면 잎은 더 푸르다’…3분기 코스피지수 반등 기대


올 들어 한국의 수출은 크게 둔화하고 있다. 반면 대중국 관세 부과의 영향으로 미국 수출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한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는데, 이는 무엇보다 중국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난다. 무역 분쟁에 따른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의 영향으로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미국의 3차 관세 부과가 시작되며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1~2개월 시차를 두고 크게 감소하고 있다. 반면 3차 관세 부과 이후 한국의 대미국 수출은 1~2개월 시차를 두고 증가하는 중이다.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따라 중국과 경쟁하는 한국 제품의 미국 수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관점에서 관세 부과에 따른 주요국의 수입 증가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미국의 주요 국가별 수입 증가율을 비교하면 베트남(39.6%)·대만(21.0%)·한국(19.0%) 순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중국(-13.4%)과 캐나다(-3.3%)의 수입 비율은 감소했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제재 품목의 수입 증가율도 변화를 보였다. 같은 기간 미국의 제재 품목 수입 증가율은 대만(29.1%)·베트남(28.3%)·한국(20.5%) 순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중국(-24.7%)과 캐나다(-5.2%) 순으로 감소했다.

올 1분기 미국의 대한국 품목별 수입 증가율은 석유제품(106.4%), 목재·종이류(46.1%), 신발(40.2%) 등의 순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한국 기업과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수출이 동반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중간재 제품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완제품은 중간재와 달리 중국 제품과 한국 제품의 고객 세그먼트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장준일 기자

그래픽=장준일 기자



한국이 수출하는 완제품은 고가 제품이 주를 이룬다. 반면 중국은 중저가 제품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렵다. 반면 중간재는 관련 영향이 적다.

올 상반기 한국의 대미 중간재 수출 품목 중에서는 컴퓨터 인쇄회로기판(PCBA) 조립품의 수출 증가세가 눈에 띈다. 흥미로운 부분은 올 들어 한국산 PCBA의 수출이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수출 증가 효과가 우리 기업의 PCBA 생산에 대해 가동률 증가와 원가절감 등 다양한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무역 분쟁의 반사이익은 컴퓨터 PCBA처럼 대미 수출 증가가 미국 외 지역 수출 증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제품이 누릴 것으로 판단된다.

정보기술(IT) 하드웨어·반도체·자동차 업종의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6월 상하이 증시 업종별 수익률을 분석하면 제약·바이오(-5.7%), IT 하드웨어(-4.6%), 반도체(-4.5%) 순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 구도를 형성 중인 IT 하드웨어·반도체·자동차가 부진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 이들 업종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1호(2019.07.01 ~ 2019.07.0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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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9-07-02 1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