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9 상반기 히트 상품]
- 순위로 본 소비 트렌드: 신유통 서비스 부문
눈 뜨면 문 앞에…대기업도 가세한 새벽배송 경쟁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신유통 서비스업계가 진화하고 있다. 불과 몇 해 전만해도 공급자 중심에서 운영되던 이 산업은 수요자 중심 서비스를 선보인 '로켓배송'의 등장 이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런 변화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2019 상반기 히트 상품' 조사 결과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특히 현재의 신유통 서비스는 단순한 유통·배송 서비스 차원을 넘어선 고객의 니즈를 철저히 분석한 서비스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새벽배송'이다. 새벽배송은 맞벌이 가정 증가와 바쁜 현대인들의 편의를 고려해 신선식품 등을 출근 전에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배송 서비스로 이번 조사 결과 2위(마켓컬리), 4위(쿠팡 로켓프레시), 5위(쓱 배송 굿모닝)에 올랐다.
조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1위는 역시 유통·물류업계의 혁명을 불러 일으킨 로켓배송이 차지했다. 로켓배송은 72.4%라는 압도적 지지를 소비자에게 받았다.

2위는 마켓컬리였다. 마켓컬리는 전날 밤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집 앞에 배달해 주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며 지난해 매출 1560억원을 기록해 처음 서비스를 출시한 2015년(29억원)에 비해 매출이 약 50배 증가했다.

마켓컬리 회원 수는 지난 5월 기준 200만 명으로 증가했다. 또 지난 2월에는 하루 최대 주문 건수가 3만3000건을 기록했다. 특히 마켓컬리는 이번 조사에서 여성(64.8%)들이 많이 지목했다.

3위는 창고형 매장 브랜드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조사됐다. 코스트코와 같은 콘셉트 매장으로, 코스트코를 벤치마킹해 시작했지만 회원비 없이도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점 등으로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국내 창고형 매장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14개의 점포망을 갖추고 있다.

쿠팡의 새벽배송 서비스 쿠팡 ‘로켓프레시’는 4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이 서비스는 쿠팡의 두터운 고객층을 빠르게 유입시키면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서비스는 서울 지역 기준으로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에 배송되며 신선식품 4000여 개 외에도 200만 개 정도의 상품을 취급해 상품 품목이 가장 많다.

신세계그룹 통합 쇼핑몰 SSG닷컴이 운영하는 배송 서비스 ‘쓱 배송’은 5위에 올랐다.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와 시각(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을 설정해 배송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쓱 배송은 오프라인 기반 유통사로는 처음으로 새벽배송 서비스 ‘쓱 배송 굿모닝’을 본격 론칭하고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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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1호(2019.07.01 ~ 2019.07.0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