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물류 혁신’이 세상을 바꾼다]
-인터뷰 이태권 바로고 대표
“열악한 배달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잡았죠”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출판사 영업 사원이던 이태권 대표는 열악한 배달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견했다. 곧바로 생각을 실행에 옮겨 2014년 정보기술(IT) 기반의 라스트 마일 배송 물류 스타트업인 ‘바로고’를 창업했다.

이 대표는 일상이 된 음식을 더 따뜻하고 빠르게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IT를 배달의 전 과정에 접목했다. 주문 접수 포스(POS) 솔루션과 라이더 수행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가맹점주와 라이더를 네트워크로 연결했다.

기존에 없던 체계화된 운영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B2B(기업 대 기업)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한 결과 설립 5년 만에 월 배달 건수 450만 건, 제휴 업체 2만7000개, 등록 라이더 숫자만 4만 명에 이르는 견실한 업체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현재 배달 대행은 토털 아웃소싱이라는 개념을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며 “대표적인 근거리 물류 IT 플랫폼으로 세상의 모든 사업자와 고객을 연결하는 배송 전문 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배달 시장에서 바로고의 핵심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 생활에 가장 가까운 완조리 식음 산업은 상권이나 거점의 한계로 레드오션 혹은 완성된 시장으로 불려왔다. 배달 앱으로 대표되는 식음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이 열렸지만 여전히 상당수 자영업자는 외부 배달을 통한 추가 매출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 이유는 배달 사원을 둘 여력이 없고 관리 시스템도 없기 때문이다.

바로고는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류 기반의 푸드테크를 제공한다. 주문 내역이 포스를 통해 자동으로 송출되며 인근 배송 사원에게 전해져 따뜻한 음식이 더 빠르게 최종 고객에게 전달되도록 한다. 배달 사업이 낯선 초보 사업자를 위해서는 포장재 선정부터 주문 앱의 특징까지 알려주는 등 꼼꼼한 서비스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배달 수요 증가와 함께 물류 관련 스타트업이 늘어나며 업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차별화 전략은 있나.

“만족스러운 배달 서비스 퀄리티를 위해 SLA(Service Level Agreement) 평가를 하고 있다. SLA 평가는 라이더 배달 수행 건수, 고객 클레임 건수, 라이더 개인 평가지수, 매장 평가지수 등 일정 항목을 평가해 서비스 품질을 보완하고 향상하는 시스템이다. 친환경 정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서울시와 전기 이륜차 전환 업무 협약을 체결해 엔진 이륜차 신규 구매와 교환 시 전기 이륜차 도입을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

-전용 보험 출시, 소속감과 자부심 증진 등 라이더 인식 개선에 각별한 것 같다.

“라이더는 바로고의 핵심 구성원이다. 라이더들의 업무 만족도는 곧 배송 품질 서비스와 직결된다. 안전한 배달 서비스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 2월 소속 라이더들의 전용 보험인 ‘더(The) 바로고 안심케어’ 상품도 마련했다.

바로고 라이더 전용 유니폼과 헬멧·배달통을 모두 착용한 뒤 배달 수행에 나설 수 있도록 라이더 물품 일부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를 바탕으로 맥도날드·버거킹·KFC·던킨도너츠·배스킨라빈스·이디야·파리바게뜨·설빙·교촌치킨 등 업체와 B2B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배달을 수행하고 있다.”

-배달 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하나.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편의성과 실용성을 강조한 1인분 배달 서비스와 밀키트 상품 등이 출시되면서 배달 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최소한의 노동으로 양질의 식생활을 영위하려는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 추구 성향에 맞춰 배달 산업 역시 자연스럽게 커질 것으로 본다.

앞으로 업계는 식음료 배달에서 새벽 밀키트 배달까지 모든 생활에 필요한 간편 서비스를 제공하는 흐름으로 발전할 것이다. 공유 주방은 적은 임대료와 설비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창업 문턱이 낮아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바로고에서도 배달을 수행하고 있는 키친서울·먼슬리키친·클라우드키친 등 공유 주방에 주목하고 있다.”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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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5호(2019.07.29 ~ 2019.08.0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