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기업]
-LS전선, ‘꿈의 전력망’ 세계 첫 상용화
-SK그룹,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펀드 조성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사전 계약 첫날 1만7294대 신기록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역량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사옥에서 11월 4~5일 개최한 ‘삼성 AI 포럼 2019’에서 AI 석학들에게 최신 연구 동향을 듣고 미래 혁신 전략을 토론했다. 행사에는 국내외 연구진 등 1700여 명이 참석했다.
11월 4일 개막 연설은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대표(부회장)가 맡았다. 김 부회장은 “AI가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포럼을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AI 전략을 고민하는 자리로 만들자”고 말했다.
11월 5일 개회사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고 있는 고동진 IM(정보기술&모바일)부문 대표(사장)가 담당했다. 고 사장은 “AI를 ‘4대 미래 성장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세계 5개국에 7개 글로벌 AI센터를 세워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혁신 노력과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전에 없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 기업이 돼 미래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포럼에서 발표된 연구 성과와 기술 로드맵 등을 발판으로 AI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AI 포럼 연설을 위해 방한한 AI 석학들을 별도로 만나 글로벌 AI 연구 동향을 체크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AI 포럼이 끝난 이튿날 서울 모처에서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와 미래 AI 산업과 삼성전자의 AI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LS전선, ‘꿈의 전력망’ 세계 첫 상용화 LS전선은 한국전력과 손잡고 ‘꿈의 전력망’으로 불리는 초전도 케이블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11월 5일 발표했다. 한전은 경기 용인 흥덕변전소와 신갈변전소 사이 1km 구간에 초전도 케이블을 설치해 이날부터 상업 운용에 들어갔다.
초전도 케이블은 기존 구리 케이블을 전기 저항이 없는 초전도체로 대체한 케이블이다. 구리 케이블보다 낮은 전압으로 5~10배의 전력을 보낼 수 있다. 섭씨 영하 196도에서 전기 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 현상을 응용한 것으로, 송전 중 손실되는 전기가 거의 없다.
초전도 케이블 한 가닥으로 구리 케이블 열 가닥을 대체하기 때문에 설치 공간이 대폭 줄어든다. 별도의 변압기도 필요 없어 변전소 면적을 기존의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신도시를 조성할 때 토목 공사 비용이 20분의 1로 줄어든다는 게 LS전선의 설명이다.
명노현 LS전선 사장은 “초전도 케이블의 상용화는 유럽과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던 전력 산업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쥐게 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갖고 올 것”이라며 “한전과 협력해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펀드 조성 SK그룹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한다.
SK그룹은 서울 서린사옥에서 11월 7일 KDB산업은행과 함께 ‘소셜 밸류 투자조합 결성식’을 개최했다. SK그룹과 KDB산업은행 등은 이날 결성식에 따라 총 500억원의 펀드를 설정해 국내 스타트업에 본격 투자한다. 500억원의 투자금 중 KDB산업은행(200억원), 행복나래(100억원), 이재웅 쏘카 대표(80억원) 등이 총 420억원의 출자를 확정했다.
SK그룹과 KDB산업은행은 420억원이 들어오는 대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펀드 운용과 투자는 옐로우독과 SKS PE가 맡는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사전 계약 첫날 1만7294대 신기록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인 ‘더 뉴 그랜저’가 사전 계약 첫날 한국 자동차 역사상 최다 계약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11월 4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더 뉴 그랜저가 1만7294대 계약됐다고 11월 5일 발표했다. 이는 2016년 11월 나온 6세대 그랜저(1만5973대)의 첫날 계약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6세대 그랜저는 완전 변경 모델이었지만 더 뉴 그랜저는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인데도 계약 기록을 깼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양산차 중 처음으로 그릴과 헤드램프를 일체형으로 디자인하는 등 더 뉴 그랜저의 외형을 과감히 바꿨다.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마주 오는 차량과의 충돌을 방지해 주는 기술을 양산차 중 최초로 적용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영국 롤스로이스와 1조원대 부품 공급 계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영국 롤스로이스(R&R)와 1조원대의 부품 공급 계약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 더비 롤스로이스 엔진 공장에서 11월 5일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 계약을 했다. 롤스로이스가 생산하는 주력 항공기 엔진(트렌트)에 들어가는 터빈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이다. 트렌트는 에어버스 A330 등 롤스로이스가 생산하는 최신 항공기 엔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으로 미국 프랫앤드휘트니(P&W)·제너럴일렉트릭(GE)에 이어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 업체와의 장기 계약에 모두 성공하게 됐다.
◆신한은행, 직원 평가 방식 ‘고객 만족도’ 위주로 개편 신한은행이 내년부터 직원 핵심성과지표(KPI)에서 고객 만족도가 차지하는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고객 수익률을 많이 반영하는 형태로 지난 7월 KPI를 개편한 데 이은 둘째 조치다. 상품 가입자를 얼마나 늘리느냐보다 고객 관리의 질적인 측면을 더 신경 쓰겠다는 의도다.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년 1월 자산 관리(WM)를 담당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KPI를 추가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산 관리를 맡긴 고객에게 설문 조사를 하고 그 만족도를 KPI에 비중 있게 반영하는 게 핵심이다. 대부분의 은행은 그동안 매출과 고객 유치 결과를 KPI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뤘다.
◆카카오, 3분기 매출 역대 최고…‘카톡 광고’가 효자 카카오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 93% 늘어난 7832억원, 59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1월 7일 잠정 발표했다. 플랫폼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3507억원, 콘텐츠 부문이 25% 증가한 4324억원을 달성하는 등 전 부문의 매출이 고루 늘었다.
플랫폼 부문 실적 개선의 주역은 카카오톡 대화창 상단에 노출되는 새로운 광고 서비스인 ‘비즈보드(톡보드)’였다. 지난 10월부터 톡보드가 가세하면서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정식 버전이 나오는 내년엔 톡보드만으로 1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올 1~3분기 통합재정수지 적자 사상 최대” 올해 1~3분기 통합재정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 폭을 기록했다.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도 확대됐다. 근로장려금(EITC)과 자녀장려금(CTC) 확대 지급으로 1~3분기 국세 수입이 6년 만에 감소하면서 적자 규모가 커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11월 8일 ‘월간 재정동향 11월호’를 통해 올해 1~9월 누계 통합재정수지가 26조5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99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통합재정수지에서 4대 보장성 기금을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57조원 적자를 보였다. 1~9월 누적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정부는 올해 470만 가구에 총 5조원 규모의 EITC와 CTC를 지급했다. 지난해 1조8000억원 규모에서 대폭 늘었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0호(2019.11.11 ~ 2019.11.1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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