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FDA에 대장암 신약 ‘STP1002’ 임상 1상 신청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에스티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체 개발 중인 대장암 치료용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STP1002’의 미국 임상 1상 IND(임상 계획 승인)를 신청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에스티팜은 이번 임상에서 STP1002의 안전성, 유효성 확인과 함께 대장암 환자 외에 비소세포성 폐암, 유방암 등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도 시험을 진행해 적응증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STP1002는 ‘텐키라제’ 효소를 저해해 암 세포의 성장을 막는 파이프라인이다. 전체 대장암 중 약 65%를 차지하는 ‘대장암 유발 유전자(KRAS) 돌연변이 대장암’을 치료할 수 있다. 얼비툭스나 아바스틴 등 기존 항암제가 주사제로 개발된 것과 달리 먹는 약으로 개발 가능해 복용 편의성도 높다.

STP1002는 대장암 환자 유래 암세포를 이식한 동물 시험 모델을 활용해 실시한 전임상 독성시험에서 유의한 독성과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유효성 평가에서는 49~70%의 TGI(암세포성장억제)가 나타나 탁월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스티팜은 허정녕 한국화학연구원 박사팀과 지난 2014년부터 2년간의 공동 연구를 통해 STP1002를 도출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에스티팜의 신약 개발 전략은 저비용 고효율의 ‘버추얼 R&D’ 전략으로, 외부 역량을 적극 활용해 공동연구 및 ‘라이선스 인’ 형태로 신약을 개발한 후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라이선스 아웃’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연구비 최소화와 개발 기간 단축은 물론 초기 임상 단계부터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거나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개발 전략의 추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스티팜은 현재 에이즈 치료용 ‘STP0404’ 등 8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올해 안에 유럽의약품청(EMA)에 STP0404의 임상 1상 IND를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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