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양호한 3분기 실적과 높아지는 2020년 수주 모멘텀 주목
삼성엔지니어링, 이제부터는 수주가 관건
[한경비즈니스=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2019 상반기 건설·시멘트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국제 유가 100달러 수준이 붕괴된 이후 아라비아반도 6개국(걸프협력회의)을 중심으로 발주 규모가 축소되면서 한국 건설사 역시 해외 수주 감소라는 흐름 속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상장과 함께 다운스트림과 비석유 부문의 발주가 임박했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가 다시 증가한다면 멀티플이 재상승하면서 현재의 디레이팅 국면이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OLED 투자 확대도 긍정적

삼성엔지니어링의 2019년 실적은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 3000억원을 3분기 말 기준 270억원 돌파했다. 4분기에는 지분법상 200억원 이상의 일시적 이익도 기대된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은 전반적으로 해외 수주가 다소 부진했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대규모 해외 수주가 이어지면서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멕시코 페멕스 정유 시설(2억5000만 달러) 수주와 사우디아라비아 우나이자 가스 프로젝트(19억 달러)의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했다. 알제리 하시메사우드(HMD) 정유 건설 공사(17억 달러)는 잠정 수주 통지서를 접수한 상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또한 말레이시아 메탄올 플랜트(10억 달러) 기본 설계(FEED) 수주로 설계·조달·시공(EPC)을 모두 포함한 원청 수주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다. 2020년에는 이집트 EPPC(8억 달러), 아제르바이잔 소카르 석유화학(10억 달러), 북미 대림-PTTGC ECC(11억 달러) 등의 수주가 기대된다.

2020년은 삼성엔지니어링이 경쟁력을 갖는 다운스트림 분야를 중심으로 한 발주 시장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수주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화공 원가율은 2017년 112.3%로 적자에서 2018년 93.9%로 소폭의 이익을, 2019년 90% 수준으로 정상화 중에 있다. 수주 확대를 통한 이익 성장에 기대감을 가져도 될 시점이라는 뜻이다. 비화공에서는 85~86%대의 원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수년간 삼성디스플레이로 대표되는 계열사 투자가 삼성엔지니어링에 집중 진행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팹(Fab)이 핵심인데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나 애플의 2020년 OLED 채용에 따른 신규 FAB 투자 확대도 기대된다.

대면적 OLED는 탕정의 액정표시장치(LCD) 라인(7-8세대)의 리모델링을 수반하지만 신규 FAB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역인 만큼 모바일 대세 시대의 수혜를 지속적으로 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상장과 함께 2020년 중동의 범 다운스트림 프로젝트와 비석유성 프로젝트의 대거 발주의 수혜주다. 2020년 해외 수주 추이가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 향배에 중요한 키라고 판단된다. 해외 프로젝트의 원가율도 안정화 단계에 있고 비화공 부문으로 FAB 투자 수혜도 예상되는 만큼 2020년에는 양호한 주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6호(2019.12.23 ~ 2019.12.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