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SK바이오팜·SK E&S·SK실트론 상장 가능성 높아
-‘주주 친화적 모습’도 돋보여

저평가된 지주회사 중에서도 SK를 주목해야 한다. 상반기에 SK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의 IPO가 성공하면 SK E&S와 SK실트론 등 SK가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자회사의 지분 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 주가 수준에선 SK에 적극적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SK바이오팜은 SK의 100% 자회사다. 지난해 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SK는 SK바이오팜 IPO 시 구주 매출로 일부 투자 대금 회수가 가능함에 따라 이를 재원으로 특별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기업 가치 증대를 통해 주주 가치 제고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SK는 최근 자사주 매입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은 물론 주가의 재평가 계기를 마련했다. SK는 지난해 10월 1일 352만 주(발행 주식 총수 5%) 규모의 자기 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SK는 자사주를 25.7%(기존 20.7%+신규 취득 5.0%)까지 확보하게 됐다. 이번 자사주 매입 물량은 기존에 확보한 자사주와 마찬가지로 향후 재매각에 따른 시장 출회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자사주 매입은 과거 대비 현저하게 할인 거래되던 SK 주가에 대해 투자자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실제 SK의 주가는 자사주 매입 결정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사주 활용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은 낮아
SK의 대규모 자사주를 활용한 SK그룹 지배 구조 개편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SK는 자사주에 대해 활용·처분 시 법인세 납부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SK가 보유한 자사주 25.7%는 모두 3차례에 걸쳐 확보됐다. △2015년 SK C&C와 SK 합병 시 발생한 15.7% △2015년 9~11월 취득한 5% △2019년 10월 취득한 5%가 그것이다.
이 중 가장 먼저 취득한 자사주 15.7%는 과거 SK C&C가 보유하던 SK 지분 31.8%가 합병(2015년 8월) 과정에서 자사주로 변경된 것이다.
이는 당시 SK C&C가 보유한 SK 지분 중 일부는 2007년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현물 출자 시 양도 차익에 관한 법인세(약 4000억원, 미래에셋대우 추정)를 과세 이연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향후 보유 자사주를 활용(교환) 및 처분(매각 또는 소각)하게 되면 해당 법인세에 대한 납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SK그룹이 SK가 보유한 자사주를 활용해 지배 구조 개편을 진행하는 의사결정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그룹 지배 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보다 훨씬 가능성이 높은 상장 및 비상장 자회사들의 기업 가치 증대와 자사주 매입 및 배당 증대 등 적극적 주주 환원 시행의 관점에서 SK의 투자 매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9호(2020.01.13 ~ 2020.01.1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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