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 협업과 미국 명품 백화점에도 입점
- 최초 자체 물류 시스템 구축
2030 女心 사로잡은 온라인몰 ‘W컨셉’의 무서운 성장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온라인 패션 전문 편집몰 ‘W컨셉’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2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37%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성장세의 구간이 하반기부터 집중되고 있다.

2019년 하반기 매출만 놓고 보면 성장률이 전년 대비 45%까지 치솟는다. 지난해 11월에는 매출을 비롯해 방문자, 신규 회원 가입 등 대부분의 지표들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작년 신규 회원 가입 수는 전년 대비 57% 늘어났고 특히 신규 가입자 중 구매한 고객 수는 전년 대비 62%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W컨셉에 러브콜을 보내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현재 35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최근에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온라인 단독 론칭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러브콜도 이어진다. 미국 뉴욕의 명품 백화점이 K패션을 대표하는 파트너로 선정했을 정도다.

W컨셉의 인지도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를 앞세워 1020세대를 사로잡은 업계 1위 무신사에 밀리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디자이너와의 컬래버이션을 통해 옷 좀 입는다는 20~30대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 매년 1300여 개의 브랜드 새로 입점

W컨셉은 온라인 패션 전문 편집몰 중 구매 단가가 10만~30만원대로 높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트렌디한 아이템이나 개성 있는 디자이너 제품이 많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신규 가입자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메종 마르지엘라 같은 글로벌 컨템퍼러리 브랜드의 프리 오더(예약 주문)를 비롯해 각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프리미엄 라인을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구매력 있는 고객들의 유입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W컨셉에는 현재 35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 중 약 80% 정도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지만 W컨셉 입점을 통해 2019년 상반기에 억대 매출을 달성한 브랜드만 200여 개에 달한다. 매년 1300여 개의 브랜드가 새로 입점하고 있는데 최근 매출 상승을 직접 경험하는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2020년 들어 신규 입점 브랜드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주목할 것은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 입점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W컨셉은 지난해 10월 온라인 패션 전문 편집몰 최초로 나이키와 정식 계약하고 나이키 제품을 공식 선보였다. 단순히 최초 판매에 그친 것이 아니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을 활용한 믹스매치 룩 화보를 통해 나이키를 보다 트렌디하고 패셔너블한 이미지로 각인시켰다.

당시 W컨셉 단독 발매 ‘에어 조던’ 한정판은 출시 10분 만에 품절됐고 이후 푸마×강다니엘·아디다스×제이쿠 컬렉션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온라인 단독 론칭 이슈를 꾸준히 이어 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W컨셉의 인지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뉴욕 블루밍 데일즈 백화점과 함께한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에 K패션을 대표하는 파트너로 참여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널리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

당시 팝업스토어에 초대된 기업은 K뷰티를 대표한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카카오 등 대기업이 주를 이뤘고 K패션으로는 W컨셉이 유일했다.

◆ 동반 성장·고객 서비스 향상에 박차
2030 女心 사로잡은 온라인몰 ‘W컨셉’의 무서운 성장
W컨셉 성장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바로 동반 성장이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파트너십 강화와 육성을 통해 서로가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동반 성장이 자리를 잡으면서 W컨셉의 성장도 본격화되고 있다. W컨셉은 지난해 8월 KB국민은행과 입점 중소 판매업자들을 위한 금융 지원 협약을 맺었고 12월에는 한국패션산업협회가 주관하는 ‘K패션 오디션’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이커머스 성장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롯데 인터넷 면세점에 단독관을 오픈해 유통 확장을 돕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남성과 뷰티 카테고리 확대 역시 주요 성장 요인 중 하나다. W컨셉 자체 브랜드(PB)인 프론트로우에서 남성 브랜드인 ‘프론트로우 맨’을 새롭게 론칭하는 등 남성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중이다.

올해 들어 W컨셉은 또 다른 도전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패션 전문 편집몰 최초로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경쟁력 강화와 고객 서비스 향상에 나서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한 주문 거래량과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6개월간 LG CNS·CJ 올리브 네트웍스 등의 물류 솔루션을 담당했던 모비어스앤밸류체인과 협업하며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해 선보인 결과다. W컨셉 물류 시스템의 특징은 주문 관리 시스템(OMS)과 창고 관리 시스템(WMS)을 아우르는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고객의 주문에 맞춰 제품의 가용성을 파악한 후 입고를 거쳐 포장하고 분류해 배송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했다. 그 결과 비용은 물론이고 처리 가능 물량이 시간당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W컨셉은 자체 물류 시스템 도입으로 높아진 수익을 입점 브랜드와의 상생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또 실시간 물류 운영 현황과 지역별 주문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고객 요청 시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대응과 배송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에 저장된 물류 데이터는 향후 고객의 수요와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데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추후 W컨셉의 미국 법인으로까지 확대해 미국 내 물류 서비스 개선에도 나설 예정이다.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2호(2020.02.03 ~ 2020.02.0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