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책] 디스럽터 外
◆ 디스럽터 : 시장의 교란자들
데이비드 로완 지음 | 김문주 역 | 쌤앤파커스 | 2만2000원


‘디스럽터’는 2020년 가장 핫한 기업들의 핵심 전략을 압축한 단어다. 기존 시장을 없애버리거나 경쟁자들을 혼란에 빠뜨려 전혀 새로운 판을 짜는 전략이다. 저자는 세계적인 트렌드 분석가이자 비즈니스 구루 데이비드 로완이다. 그는 기술 환경의 변화와 미래 트렌드에 대한 가장 앞선 분석과 예리한 통찰로 유명하다. 이미 구글·스포티파이·샤오미·트위터 등의 최고경영자(CEO)들과 깊이 교류하며 여러 차례 미래 전략에 대한 영감을 줬다.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그를 찾아와 새로운 기술과 신생 스타트업들이 자신들을 어떤 식으로 위협할지 알려달라고 요청한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그는 강연이나 컨설팅으로 벌어들인 돈을 전부 그 기업들을 위협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1년에 130회 이상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혁신의 최전선’ 기업들을 찾아다닌다. 저자 자신이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고 확인한 디스럽터들의 전략을 14가지로 압축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주의 책] 디스럽터 外
◆AI 시대, 내 일의 내일
노성열 지음 | 동아시아 | 1만5000원


한국에 공전의 인공지능(AI) 붐을 일으키고 일반 대중에게 AI의 대명사로 여겨지기까지 한 바둑 AI 알파고도 그 상대로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를 기록한 이세돌 9단도 이미 은퇴했다. 28년 이상 언론계에 몸담은 저자는 2016년 전 국민을 강타한 알파고 쇼크 이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알파고의 ‘세례’를 받았다. 그 후 AI 기술에 관한 집중적인 취재를 계속해 왔고 2019년에는 그 노력을 인정받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그 지원을 토대로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가 보기에 지금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전개되고 있는 AI 기술 현장은 전장이나 다름없다. AI의 ‘현재’를 미리 알고 대비하면 ‘AI 시대의’의 미래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이 주의 책] 디스럽터 外
◆채리티 워터
스캇 해리슨 지음 | 최소영 역 | 1만6000원

전 세계에서 6억6300만 명의 사람들이 물이 부족해 고통 받고 있다. 안전하지 못한 물과 비위생적인 환경은 질병의 80%를 일으키고 이는 전쟁을 포함한 어떤 형태의 폭력보다 매년 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 젊은 시절 밴드 활동을 하며 뉴욕에서 나이트클럽 프로모터의 삶을 살던 저자는 어느 한순간 도망치듯 환락의 세계를 떠나 서아프리카에서 여인과 아이들이 씻고 마실 물을 얻기 위해 매일 왕복 7~8시간씩 걸어서 결코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물을 떠오는 광경을 목격하고 그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해 주겠다는 꿈을 가지고 돌아온다. 이 책은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전해준 한 남자의 영화 같은 이야기다.
[이 주의 책] 디스럽터 外
◆긍정아, 너를 믿지 못하겠다
석필 지음 | 창해 | 1만6000원


이 책은 ‘긍정적인 사고가 나쁘다’는 점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지나친 긍정적 사고에 행동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개인이나 기업은 대부분 파멸에 이른다는 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300여 권의 관련 서적을 통독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동안 무조건 ‘좋은 것’인 줄로만 알았던 긍정적 사고가 왜 위험한지 설명한다. 또 그 사고가 각종 인지적 오류와 결합할 때 어떤 부작용이 발생하는지 경고하면서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볼 것을 주문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은 반드시 우리를 배신한다. 인생의 쓰라린 경험을 한 사람, 현재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반드시 일독을 권한다.
[이 주의 책] 디스럽터 外
◆열 번의 산책
에디스 홀 지음 | 박세연 역 | 예문아카이브 | 1만8000원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가장 오래됐지만 여전히 정답 없는 이 질문들은 삶의 본질과 가장 깊이 맞닿아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주관적인 행복의 의미를 탐구한 최초의 철학자다. 오늘날 심리학자들이 행복에 대해 발견한 거의 모든 것은 이미 23세기 전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예견됐다. 그는 감정과 욕망의 억압을 강조하던 아우렐리우스와 세네카 등 스토아 철학자들과 달리 ‘삶의 환희(joie de vivre)’에 주목했다. 그는 살아가며 문제를 해결하는 일상의 흥미진진하고 사소한 일에 대해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개입을 강조한 현대적인 철학자이기도 했다. 이 책은 서양철학의 거대한 기둥인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하는 행복론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2호(2020.02.03 ~ 2020.02.0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