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포커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형식 얽매이지 않는 경영 스타일로 15년간 자리 지킨 차석용 부회장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2005년부터 15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는 차석용 부회장은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그룹 공채 출신이 아닌 전문 경영인이 15년간 한 그룹을 이끌어 온 사례는 업계에서도 ‘유일무이’하다.

1985년 미국 P&G 평사원으로 입사한 차 부회장은 1999~2001년 한국 P&G 사장, 2001~2004년 해태제과 사장을 지냈다. 2005년부터 LG생활건강 사장직에 취임해 2006년 당시 1조원이었던 매출액을 2019년 7조원으로 키워 냈다.

평사원으로 CEO에 오르기까지 차 부회장은 끊임없는 자기 계발에 매진해 왔다. 평소 차 부회장은 ‘나를 따르라’가 아닌 ‘내가 도와주겠다’는 철학을 갖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경영 스타일을 지닌 CEO라는 평을 듣는다.

차 부회장 집무실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꼭 임원이나 팀장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필요하다면 거리낌 없이 차 부회장을 만나 보고하는 게 LG생활건강의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또 차 부회장은 회의 횟수를 대폭 줄이고 필요한 회의는 모두 1시간 내 끝내는 등 회사 전반에 간결한 회의 문화를 확산시켰다. 불필요한 회의 대신 그 시간에 고객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자는 취지다.
차 부회장은 평소 ‘주어진 시간에 성과를 내는 것이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스마트워크’와 ‘유연근무제’를 고유의 기업 문화로 정착시켰다. 특히 여성 인력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육아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출퇴근 제도를 한층 더 개선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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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3호(2020.02.10 ~ 2020.02.1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