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파워 금융인 30]
- IB·WM 부문 성장 ‘주목’
[파워 금융인 30] 이현 키움증권 사장, 리테일 ‘부동의 1위’ 지키며 사상 최대 실적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키움증권을 5위 규모의 종합 자산 운용사로 발돋움시킨 이현(63) 키움증권 사장이 또 하나의 큰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엔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이다.

키움증권은 2019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4737억원, 순이익 3628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년도 대비 각각 63.98%, 87.75%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대로 증권업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더욱이 키움증권은 시장 거래 대금이 감소하는 시장 환경에서도 분기 기준 개인 점유율 30.3%, 전체 점유율 19.2%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리테일 부문이 견조한 실적 상승을 견인하면서 수익 의존도를 50%대 미만으로 감소시키고 기업금융(IB)·홀세일·투자운용 등 전 부문이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우선 리테일 부문의 견고함은 온라인 주식 거래에 최적화된 시스템인 ‘영웅문’을 통해 주식 거래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한편 프로야구 스폰서십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며 투자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온라인 판매 실적이 전무한 시장에서 이룬 성과로 온라인을 통한 저마진 채권 공급이라는 전략이 주효했다.

IB 부문은 2018년 이 사장 취임 이후 조직을 세분화하고 영역별 전담팀을 마련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해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채권자본시장(DCM) 부문과 부동산 부문에서 큰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채·단기사채·자산유동화증권(ABS) 등 발행 건수 627건, 발행 금액 약 17조2000억원으로 국내 채권 대표 주관과 인수 실적에서 업계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키움증권이 이뤄낸 역대급 실적은 이 사장의 리더십이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키움증권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때마다 수장을 맡으며 조직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 돋보이는 리더십, 어디서든 ‘승승장구’
[파워 금융인 30] 이현 키움증권 사장, 리테일 ‘부동의 1위’ 지키며 사상 최대 실적
키움증권은 2012년 삼신저축은행을 인수해 키움저축은행을 설립한 이후 첫 수장으로 이 사장을 발탁했다. 당시 적자였던 키움저축은행은 이 사장이 맡은 뒤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4년에는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한 뒤 새로 출범한 키움자산운용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관을 대상으로 채권형 펀드를 파는 영업에 주력해 키움자산운용을 채권형 펀드의 강자로 올려 놓았다.

주식·대체 투자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높이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그러모았다. 이에 따라 키움자산운용은 합병 후 운용 자산이 70% 이상 불어나며 단숨에 전체 5위 종합 자산 운용사로 뛰어올랐다.

2018년 키움증권 대표에 취임한 이후 효율적이면서도 균형 있게 조직을 운영하는 전략이 가시화되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일궈낸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키움증권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특히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리테일 부문의 지배력을 확대하고 온라인 자산 관리 플랫폼으로 자산 관리(WM)를 대중적인 영역으로 끌어들여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6호(2020.02.29 ~ 2020.03.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