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투자은행(IB)과 경제 연구 기관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글로벌 IB·경제연구기관 43곳의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3월 기준 1.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보다 0.4%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메릴린치는 1.8%였던 전망을 1.6%로 내렸고 노무라증권은 1.8%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9%에서 1.4%로 낮췄다. 무디스는 또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불황이 일어난다면 0.8%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성장률을 지난 2월 2.1%에서 1.6%로 내린 뒤 이번에는 1.1%로 전망했다. JP모간은 지난 2월 초 2.3%에서 2.2%로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것에 이어 이달 들어 1.9%로 또 하향 조정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2%에서 1.8%로 내렸다가 최근 1.4%로 재조정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코로나19에서 촉발된 불확실성의 증대가 소비자와 기업 심리를 흔들면서 소비와 투자 증가율이 각각 1.4%, 1.1%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직 2020년 1분기가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기관들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한 것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며 수출과 내수 모두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3월 12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869명으로 중국·이탈리아·이란에 이어 가장 많다. 확진자 수 증가로 내수가 움츠러든 것은 물론 글로벌 교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mjle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8호(2020.03.16 ~ 2020.03.2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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