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경제 용어] 스테이케이션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은 ‘머무르다’를 의미하는 ‘스테이(stay)’와 ‘휴가’라는 뜻의 ‘버케이션(vacation)’의 합성어다.

일상은 바쁘고 쉴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됐다. 모처럼 주어지는 여가 시간에 멀리 이동하는 것조차 때로는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이를테면 휴가철 먼 곳으로 목적지를 잡은 뒤 차를 타고 이동하다 교통 체증에 휘말려 도로 위에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스테이케이션은 먼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집 또는 인근 호텔 등에서 조용한 휴가를 보내는 여가 방식을 뜻한다. 이동하는 시간마저 최소화해 온전하게 휴식에만 몰두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만들어진 단어다.

대내외 경기 상황 역시 스테이케이션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통 경기가 나쁠 때 스테이케이션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다.

2007년에서 2010년 사이 글로벌 금융 위기의 영향을 받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스테이케이션이 유행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주머니 사정이 나빠져 해외여행 대신 집이나 인근에서 휴가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영국에서도 2009년 파운드화의 약세에 따라 해외여행 비용이 증가하면서 이런 휴가 형태가 퍼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외·장거리 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다시 한 번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케이션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멀리가면멀미하고 #차도막히고 #스테이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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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3호(2020.04.20 ~ 2020.04.2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