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내부 승진으로 KT 대표이사가 된 구현모 사장이 3월 30일 공식 취임했습니다. 구 사장은 지난해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후 취임 전까지 90일간 내·외부 인사를 만나며 경영 구상에 집중해 왔습니다.
KT가 강조한 조직 개편의 목적은 ‘빠르고 유연한 고객 요구 수용, 5G와 AI 기반의 디지털 혁신 가속화, 글로벌 수준의 준법 경영 체계 완성’입니다.
한편 구 사장은 ‘책임 경영’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3월 26일, 구 사장이 5234주의 KT주식을 추가 매입했으며 구 사장은 1만8239주(약 3억5200만원)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구 사장뿐만 아니라 KT 임원들은 장내 매수 방식으로 총 20억원어치의 회사 주식을 매입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KT의 주가가 기업 가치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해서입니다.
5G와 ICT 외에도 KT의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는 것이 ‘유료 방송’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난해 유료 방송 시장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KT는 31.31%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와 합병하고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을 인수해 ‘LG헬로비전’으로 재탄생시키면서 점유율 격차는 크게 좁혀졌습니다. LG유플러스·LG헬로비전의 점유율은 24.72%,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는 24.03%입니다.
1위 자리를 위협받게 된 KT는 업계 4위인 딜라이브의 인수를 꾸준히 검토해 왔지만 발목을 잡은 게 ‘유료 방송 합산 규제’입니다. KT는 4월 8일 딜라이브 인수와 관련해 “유료 방송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과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 중”이며 “방침에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KT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준법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함께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상설화했습니다. 또 준법 경영을 포함한 ‘정도 경영’을 기업의 핵심 가치 중 하나로 선정하며 준법 경영 실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기업들은 준법 경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에 기대하는 윤리 의식이 커져 가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의 리스크는 가치 훼손으로 연결될 수 있어 선제적인 관리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사 출처 : 한경비즈니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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