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연일 ‘뉴스 메이커’가 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기자 회견 1주일 만인 5월 13일 현대차그룹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을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협업을 논의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5월 17일부터 2박 3일간 중국 시안의 삼성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3일 동안 6시간 이상 걸리는 코로나19 검사를 3번이나 받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위기 돌파 의지를 보여 줬다.
삼성전자가 5월 21일 평택캠퍼스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한 것도 대국민 사과 이후 이어지는 공격 경영 행보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날 투자 발표와 관련해 이 부회장이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에 대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은 이런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평택 파운드리 라인 공사는 이미 시작됐고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가 작년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 관련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파운드리 시설에 투자할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10조원 안팎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산이 시작되면 올해 2월 극자외선(EUV) 전용인 화성 ‘V1 라인’과 시너지를 내며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과감한 경영 행보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추가 투자 발표와 인수·합병(M&A) 등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강하다. 사진은 중국 출장을 마친 이 부회장이 5월 19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 차량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hawlling@hankyung.com / 사진 = 김영우 한국경제 기자 youngwoo@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8호(2020.05.23 ~ 2020.05.2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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